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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님 Apr 15. 2024

캠핑하기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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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너무 좋다.





요즘 저도 모르게 나오는 말입니다. 파란 하늘을 보고 따스한 햇살과 살랑이는 바람을 느끼며 걸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아이 등원시키며 걷는 길이, 데려다주고 오는 길에 하는 등산이 더 즐거운  이유입니다.


오늘은 어렵게 광클하여 성공한 캠핑장에 가는 날입니다. 아침부터 아이들 스케줄이 있어서 큰 아이, 작은 아이 한 명씩 엄마 아빠 손에 이끌려 이리저리 다니다가 캠핑장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두고 가는 건 없는지 빠진 건 없는지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 주섬주섬 챙깁니다. 가방 2개면 될 거 같았는데 챙기다 보니 점점 늘어납니다. 3박 4일 여행 가는 수준입니다. 먹고만 올 거 같은 느낌도 들고요.




너무 많이 챙기는 거 아냐?





보다 못한 남편이 한 소리 합니다. 그런가? 하면서 아 맞다 하며 뺀 자리에 다른 걸 넣습니다. 글램핑으로 하는데 이 정도인데 캠핑 장비까지 챙기는 분들은 얼마나 짐이 많을지 생각하니 존경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결국 시간이 다되어 집에서 나갈 때까지 짐을 싸다가 나머지는 남편에게 넘기고 나옵니다.



오후 스케줄을 끝내고 캠핑장으로 가는 길. 4월인데도 반팔을 입을 만큼 더운 날씨입니다. 먼저 가서 짐도 옮기고 힘들었을 텐데 마중까진 나온 남편과 작은 아이를 보니 마음이 놓이네요.



아담한 캠핑장.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깨끗하고 새소리도 풍경도 아름답네요. 숯을 피우고 바비큐를 준비합니다. 집에서는 밥 하기가 귀찮은데 캠핑 오면 날쌘돌이처럼 사사삭 몸이 잘 움직여집니다.




캠핑 오면 모든 스스로 하는 거야.






아이들에게 얘기하자 스스로 돌아다니고 스스로 먹고 스스로 친구도 만들었습니다. 평소보다 많이 먹어 볼록 나온 배도 귀엽고 화장실도 스스로 가는 게 기특하고 처음 만난 캠핑장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준비해 온 음식들도 먹고 해가 지는 모습을 봅니다. 밤이 되니 운치가 있네요. 글램핑이라고는 하지만 집 떠나 자는 잠이 편하지 않습니다. 스치는 바람 소리에도 잠을 깨고 고양이 발자국 소리에 잠을 설칩니다.


알람 없이는 못 일어나는 제가 해 뜨는 시간에 맞춰 6시에 눈을 떴습니다. 다들 곤히 자고 있어 조용히 옷을 입고 아침 산책을 합니다. 냄비에 물을 끓여 모닝 핫초코도 먹습니다. 조금 불편하고 조금 달라진 것뿐인데도 이렇게 여유가 있고 좋다니요.


평소에는 먹지 않는 라면을 아침으로 먹고 누워있다가 느지막이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무래도 캠핑의 매력에 푹 빠진 거 같아요. 짐 싸고 풀고 다시 싸고 풀고 인생은 반복이지만 어떤 마음으로 하는가가 가장 중요한 거 같습니다.



#캠핑
#글램핑
#가족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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