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쉼 없이 노동하는 삶.
나의 부모가 그러했고, 나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삶. 그러나 내 집 하나 가질 수도 없는 삶을 살면서 어떤 날은 억울했고 어떤 날은 슬펐고 어떤 날은 분노했고 어떤 날은 후회했고 어떤 날은 좌절했다.
어쩌면 그런 내 인생에서 불안이란 것은 끝까지 놓지 못하고 안고 가야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기에 안전한 공간에 대한 ‘욕망’과 함께 누군가에게 꼭 건네고 싶은 ‘말’들이 있기도 하다. 나는 집이 없어서 더 많은, 그리고 조금은 다른 사랑을 알게 되었고 꿈꾸게 되었다. 그래서 내게 담긴 건 슬픔이나 화만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더 커다랗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이 글을 쓰기까지 신민주님의 <집이 아니라 방에 삽니다> 책과 영화 <노마드랜드>가 어떤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수많은 이사와 그동안 내가 살아온 집의 모양들(어쩌면 방의 모양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짧은 글을 썼었다. 그 글의 결과는 이 책의 과정으로 퍼지기도 했다. 영화를 보며 지독히 외롭기 보다는 나라는 사람이 추구하는 안전과 안정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고, 언젠가 자유로이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옷을 입는다면 어떨까? 생각했었다. 나의 틀에 대해 생각하면서 우리가 만든 새로운 체제에 대해 생각했다. 결국 그것은 우리가 함께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살아온 집의 모양으로 보는 가난, 안전, 같이, 관계, 가족, 사랑, 삶은 결국 지금 여기의 내게 있어 모두 그만큼씩의 ‘예외적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같이 맛있는 밥을 먹자.”
“내 어깨를 빌려, 네가 울 수 있게 내가 언제나 여기 있을게.”
“우리 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언제든 내게 놀러와.”
내가 사랑하는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 우리의 마음은 그렇게 끊이질 않고, 끊기질 않고 어쩐지 이어만 가던걸요. 나의 사랑을 발견해주고, 더욱 확장해준 것들도 모두 나의 ‘나의 예외적 사랑’인 당신들 덕분이랍니다. 그것이 모두 집이 없어 방황하고 분투하는 시간 속에서 내 몸에 고스란히 남은 것들입니다.
그러니까 그건 어느 시인의 시구처럼.
내 소원은 그러니까
차례차례 사랑이었던 것들과 함께
깔끔한 아침을 먹는 것
-달디단 꿈1, 김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