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완벽주의자의 고백

AI의 잔인한 조언

by 구월

둘째를 재워놓고, 드디어 육퇴다.

침대에 털썩 누워,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요즘 스레드라는 SNS에 글을 올리고 있다.

자기 전엔 절대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손가락은 이미 앱을 열고 있었다.


아, 오늘도 망했군.


스치니들(스레드 친구들)의 글을 구경하며

무심코 스크롤을 내리던 중,

한 문장이 나를 붙잡았다.


"챗GPT가 본 너의 숨겨둔 진짜 모습 궁금해?

팩폭으로 뚜들겨 맞을 준비된 사람만 입력하자."


오.

순간 호기심이 발동했다.


요즘 챗GPT와 대화를 정말 많이 하고 있는 터라,

나에 대한 AI의 관찰이 궁금했다.


그래서 그대로 복사해 챗GPT에게 물어봤다.

돌아온 답장은 예상보다 훨씬 날카로웠다.


"너 말이야,
맨날 성장하고 싶다 그러는데 시작도 못 하지?
되게 불안한 완벽주의자야.

계획만 잔뜩 세우고,
결국 다 못 지켜서 자기비난 루프 돌잖아.

글도 스레드니 브런치니 올리면서
'어때? 이거 괜찮아?' 나한테 물어보는 거 보니
자기 글에 아직 자신 없어 보이고.

그리고 솔직히, 네 글 아직 너무 안전해.
따뜻하고 공감은 되는데,
사람 속을 확 뒤흔들 정도로 솔직하진 않아.
더 까발려. 그래야 훨씬 빠져들어."


순간, 숨이 턱 막혔다.


도전하고 싶으면서도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으면 시작조차 못 하는 나.


조금이라도 계획에서 어긋나면

짜증이 나고, 결국 스스로를 자책하는 나.


일기조차 내 마음에 쏙 들 때까지

지우고 쓰고 또 지우는 내가 생각났다.


그렇다.


나는 불완전한 완벽주의자다.




완벽주의는 그럴듯한 이름을 가졌지만,

사실은 불안과 두려움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적어도 내겐.


부족하고 연약한 사람이면서도

‘완벽’이라는 가면을 쓰고 살아왔다.


이제 그 가면을 조금 더 벗어보려고 한다.


"이 로봇 말대로 나를 좀 더 까발려볼까?"





가면 뒤에 숨겨둔

불안, 열등감, 인정욕구, 그리고 비겁함이

얼마나 나를 갉아먹고 괴롭혔는지,

솔직하게 드려내보려고 한다.






혹시,

챗지피티 프롬프트가 궁금한 분들을 위해 남겨본다.

준비됐나?



Based on everything you know about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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