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듕쌤 Nov 03. 2023

<필라테스> 허벅지가 아파서 자꾸 때리게 된다면

허벅지, 종아리 신경통과 허리디스크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통증이 디스크 신경통이라는 걸 모르고 그저 조금 불편하다고 생각하고 살아간다.


"골반이 늘 답답해서 스트레칭을 자주 해요."

"허벅지가 아파서 주말에 잘 걷지를 못했어요."

"종아리가 너무 답답해서 오래 앉아있질 못해요."


대부분 이렇게 하지의 신경통 문제를 그저 자신이 가진 고질적인 병이라고만 믿고 스트레칭만 하고 살아간다.


하지만 이 모든 통증들이 대부분 골반의 정렬이 무너지며 신경이 눌리며 온다는 걸, 골반 정렬만 20분 정도 맞춰놔도 관련 통증이 눈에 띄게 사라진다는 걸 겪고 나면 충격받은 표정들을 하곤 한다.


"저는.. 평생 그냥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 줄 알았어요."


모든 통증을 그저 '유전'이겠거니, '선천적'인 문제겠거니 싶어 그냥 평생 안고 살아간다는 거다.


나도 그랬으니까.


아주 어린 시절부터 잘라고만 하면 다리가 저리고 불편해서 자주 잠에서 깨곤 했다.


당시엔 '하지불안 증후군'과 관련된 인식이 없었는지 병원에서는 그냥 다리를 높게 올려주라고만 했었다.


관련 증상에 대한 지식이 늘어난 지금도 병원에서 해결하는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철분과 도파민치료를 한다고는 하나 결과가 그리 좋은 것 같지는 않으니까.(이 부분은 내 전문분야가 아니니 약 섭취와 관련한 내용은 반드시 의사와 상의가 필요하다.)



하체의 신경통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보자.


첫째. 골반, 허벅지 주변에 집중된 통증

둘째. 종아리, 발끝까지 전달된 통증.


첫 번째 경우라면 허리와 골반 정렬만 맞춰주어도 통증이 급격하게 주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동안 디스크와 관련하여 계속해서 설명했듯 골반이 뒤로 말린 자세가 이런 신경적인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요추 5번 주변 부위를 으로 집어넣고 아랫배로 받쳐주기만 하면 된다.



물론 이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두 번째 경우라면 이미 하지로 전달되는 신경에 유착이 존재할 수 있을 만큼 진행이 되었다는 뜻이기 때문에 골반의 정렬을 맞추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때는 '말단'을 자극하여 거꾸로 신경을 살려주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당연히 골반만 맞추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겁먹고 병원에만 가지 말고 운동을 시작하라.



내가 이렇게 디스크와 신경의 눌림에 대해 말을 하면 대부분 병원에 가서 MRI를 찍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정말 상태가 심각하고 어떤 방식으로도 통증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MRI를 찍어보는 것을 추천하지만 그 외 경미한 증상에는 진단이 그리 큰 의미가 없다.


MRI촬영 - 디스크 진단 - 약/도수치료/주사/수술


결국은 이 순서인데 도수치료, 시술, 수술 등은 모두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여줄 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은 통증을 경감시키면서 운동을 해주는 것만이 진정한 '치료'에 해당할 수 있다.


시술, 수술을 굳게 믿고 있다면?


1~2년 사이에 더 큰 고통으로 고생할 각오를 하라.



반면 디스크에 문제가 없음에도 디스크와 비슷한 통증을 가진 경우들이 있다. 나의 경우가 그런데 MRI를 찍어보면 디스크가 아주 깨끗하고 완벽하지만 디스크 환자와 비슷한 통증을 갖고 살아간다.


그럴 땐 어떻게 할까.


답은 단순하다. 디스크 환자에 준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된다. 요추가 뒤로 밀리지 않게, 골반이 말리지 않게 끌어올려주고 아랫배와 윗 엉덩이 힘을 만들어주면 신기하게도 다리의 불편감이 기가 막히게 사라진다.


내가 회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그냥 디스크가 있다고 생각하고 평생 관리하는 편이 속 해요."


없는 병이 있다고 생각해서 좋은 이유는 좋은 생활습관을 갖고 예방을 할 수 있다는 점 아닐까? 걱정과 공포에 휩싸여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뜻이 절대 아니다.




1. 고관절 부위가 답답하거나 허벅지가 아픈 경우


이 경우엔 앞서 내가 수없이 설명했던 허리 정렬 돌려놓기 운동을 꾸준히 수행해 주면 된다.


이때 중요한 건 허리 근육이 아닌 골반 바로 윗부분이 눌리는 자극과 엉덩이 윗부분을 쓰는 느낌, 아랫배를 당겨 올리는 느낌을 갖는 것이다.




2. 종아리가 땅기고 먹먹하다면


이때는 1번의 운동을 선행하면서 말단 신경을 되살리는 과정을 동시에 진행한다.


1) 발가락과 발바닥, 발끝을 다양한 방법으로 자극해 준다.


발가락을 잡고 비틀기

발바닥에 공이나 막대기를 놓고 밟기

발끝을 손톱으로 꾹꾹 누르기



이미 발끝의 감각이 다른 사람들보다 무뎌져있을 확률이 매우 높으므로 말단의 신경을 자극하며 뇌에게 발끝에 대한 인지를 향상시켜주어야 하지를 더 잘 사용할 수 있다.


2) 종아리 근육을 발달시킨다


종아리 근육은 제2의 심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말단으로 내려간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돌려주기 위한 필수적인 근육이다.


종아리 근육이 약한 사람들은 다리가 쉽게 붓고 발이나 종아리 안쪽 어딘가의 신경통을 자주 갖게 된다.



위의 <뇌를 깨우는 걸음걸이>와 종아리, 말단 신신경을 살려주는 동작은 기본적으로 같다.


발바닥을 골고루 자극하면서 종아리와 발목의 힘을 키우는 것.


까치발 들기

한 발 서기

줄넘기


등의 동작등을 통해 종아리 근육은 쉽게 발달시킬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다 연결해서 제대로 된 정렬을 찾는 것.


3) 발끝부터 엉덩이까지 힘을 연결한다.


이렇게 다리를 들어 올린다고 생각했을 때, 보통은 위에 있는 다리를 얼마나 들어 올리는지에만 집중하지만 사실은 더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따로 있다.


엉덩이와 상체정렬의 유지


다리는 한참 들어 올리는데 허리가 한참 꺾였다던지 밑에 있는 다리가 구부러졌다던지 엉덩이 힘은 전혀 쓰고 있지 않은 경우 등. 다양한 예시가 있겠지만 결국 중요한 건 코어와 말단의 연결이 끊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발끝의 힘이 엉덩이로 전달되고 그것이 복부까지 이어지는 것. 그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겠다.


일반인들이 쉽게 할 수 있는 동작으로 소개하자면


컴포트랩 촬영 당시의 내 사진

이런 스플릿스쿼트/런지 자세를 가정해 보자.


대부분은 앞에 있는 무릎의 각도에만 신경을 쓰지 뒤에 있는 다리는 누워있건 서있건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말단의 신경까지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기 위해선 발끝, 종아리, 엉덩이, 복부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가질 만큼 뒤에 있는 다리에 힘을 주어야 한다.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면 종아리 운동만 먼저 시작해도 좋다.


아주 가벼운 동작부터 시작해서 꾸준히 운동해나가다 보면 내 설명이 이해가 되기 시작할 거고 고통스러웠던 하지의 신경통도 조금씩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운동은 꾸준함이 답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배가 나오면 무릎이 아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