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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듕쌤 Aug 23. 2023

<11화> 뇌를 깨우는 걸음걸이

발만 잘 써도 죽었던 신경이 살아난다?

신체는 뇌로부터 연결된 신경들에 의해 움직인다.

반대로, 내 몸을 자극하면 뇌를 자극할 수 있을까?


정답은 ‘Yes'.


나이가 들어갈수록 손으로 하는 무언가를 많이 하면 좋다고들 한다. 머리를 쓰는 것뿐만 아니라 손을 사용하는 것 또한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그림을 그리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등의 활동을 장려한다.


“그럼 발은?”


발과 치매와의 관계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발의 자극을 증가하면 하지와 연결된 신경과 뇌를 발달시킬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Parkinson’s disease: Stimulation of brain, feet may help people overcome freezing episodes
- Horizon, the EU research & innovation magazine
발을 자극하는 것이 뇌에 영향을 주어 몸이 굳는 증상을 해결할 수 있다는 내용의 의학 전문 매거진 기사


나는 6~7년 전, 자전거에 치이는 사고를 당한 뒤 약 3~6개월 정도 재활을 한 적이 있다.


더 이상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상태까지 개선이 되었다고 생각한 어느 날, 서핑을 하러 갔는데 평소 잘 되던 동작이 되지 않는 것에 이상함을 느꼈다.


‘어라? 분명 예전이랑 같은 타이밍에 테이크오프를 하는데 왜 자꾸 발이 걸리지?'


팔로 물살을 저으며 패들링을 하다가 몸을 일으키는 순간, 다리가 손 사이로 쏙 들어와 서는 '테이크오프'동작. 평소에는 무리 없이 수행하던 동작이었지만 발이 끌려오는 속도가 느려 자꾸만 서지 못하고 넘어졌다.


보통사람들이었다면 그저 ‘다친지 얼마 안 돼서 컨디션이 안 좋은가 보다.’라고 생각했겠지만 몸 쓰는 것만큼은 자신이 있던 내가 단지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발이 계속해서 걸려 넘어지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내 몸을 유심히 지켜본 결과 디스크가 밀려나 저림이 느껴졌던 왼다리만 움직임이 둔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디스크에 문제가 생기면 왜 다리 움직임이 둔해지지?’


허리 디스크가 밀려 나오는 '추간판 탈출증'의 경우, 그 주변 신경을 눌러 다리 저림이나 무릎통증 등의 방사통이 생기게 되는데 여기서 ‘신경을 눌렀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뇌에서 시작해 척추를 지나 다리로 흘러들어 가는 신경줄기 중, 허리부근의 어딘가가 눌리면 그 말단으로 가는 흐름이 약해지는 것.


물이 지나는 호스를 생각해 보자.


물이 콸콸 나오는 호스의 가운데 한 부분을 발로 꾹 눌러두면 물이 제대로 나오는가?


그것과 같은 원리로 신경도 지나가던 줄기 사이의 어딘가가 눌리면 눌린 이후부터는 물이 쫄쫄 흐르는 것처럼 신경이 약하게 전달되는 것이다.


“디스크로 한번 눌린 신경은 못 살리나요? 신경이 다시 잘 흐르게 하려면 어떻게 해요?”


흘러나간 디스크는 다시 들어가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채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눌렸던 신경이 그렇게 즉각적으로 돌아오진 않는다. 눌렸던 호스가 원형을 복원하기 위해 시간이 걸리 듯 말이다.


회복을 더 빠르게 해주는 ‘발바닥 자극’


늘 원하는 바를 설명하기 위해 길고 긴 이야기를 하고 돌아와야 한다.


손끝을 자극함으로써 뇌를 살릴 수 있듯 발도 동일하다. 뇌에서 발끝으로 신경이 전달되고, 거꾸로 발끝을 자극함으로써 신경을 살려낸다.


엄지발가락의 바닥면을 손톱으로 꾹꾹 눌러보자.


양쪽 발가락의 감각이 똑같은가?


만약 한쪽 발가락의 감각이 좀 더 둔하다면 그쪽으로 지나는 신경이 눌려있다는 것.


발가락 끝을 계속해서 손가락으로 눌러주고 발가락을 비틀기도 하고, 발등을 손으로 쓸어주기도 하는 등 발에 자극을 계속해서 주다 보면 먹먹했던 감각이 조금은 돌아온다.


하지만 아무리 신경을 말단에서 살려주더라도 신경을 누르는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먹먹해지는 걸 막을 수 없다.


약해진 신경 살리기 3단계


1. 허리디스크 재활

2. 다리 스트레칭

3. 올바른 걸음걸이



허리디스크가 있는 경우 디스크 재활이 우선시되어야지만 신경이 눌리는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데, 이 과정은 꽤나 오래 걸리므로 인내심을 갖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열심히 운동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통증이 확 줄어있을 것이다.


[디스크 재활, 수술 없이 가능하다]

[디스크 재활, 이것만 매일해도 낫는다]


다리 스트레칭의 경우, 간혹 디스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다리 저림 증상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좌골신경통’이라는 다른 종류의 통증이라 디스크로 인한 다리 저림인지 좌골신경통으로 인한 다리 저림인지를 잘 구분해서 운동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에 대해서는 향후 따로 설명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마지막, 디스크와 좌골신경통을 모두 해결했음에도 살아나지 않는 신경은 발바닥을 통해서 살려낸다.



[올바른 걸음을 만드는 과정]


걸음걸이는 사람별로 너무나도 다르고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유형을 나누기가 어렵다.


하지만 운동방법을 기준으로 삼으면 내가 잘 되지 않는 동작을 찾아내 해결하는 것으로 약한 부분을 찾을 수 있다.


1. 한쪽 다리 들어 올리기.

골반의 좌우높이를 같게 유지하고 버티고 서있는 다리를 쭉 펴야한다.

걸음걸이는 한 발로 서있는 과정의 연속이다.

하지만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렸을 때 골반이 심하게 비틀리거나 옆구리를 한쪽으로 조이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면 걸을 때도 그 부분이 늘 무너지고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양쪽 골반에 양손을 얹어주고 골반의 평행을 맞추면서 한 다리를 드는 연습을 하면 바닥에 짚고 있는 다리와 엉덩이가 피로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끊임없이 흔들리는 몸의 중심을 잡기 위해 발목, 종아리, 허벅지, 엉덩이 등 다양한 부위를 단련할 수 있는데 이런 단련을 통해 무너지지 않는 걸음걸이를 만들 수 있다.


2. 까치발 들기.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아리 근육을 사용하는 걸 꺼리고 특히 여자들은 다리가 굵어 보일까 봐 종아리 근육을 잘 사용하지 않는데 이는 매우 잘못된 습관이다.


종아리 힘은 강할수록 커지지 않는다.


발레리나를 떠올려 보라.

하루종일 까치발을 들고 있는데 종아리가 눈에 띄게 큰 사람들을 본 적이 있는가?


물론 근육이 매우 단단하기 때문에 종아리 근육이 눈에 띌 수는 있지만 절대 엄청나게 커지지 않는다.


만약 자신이 두꺼운 종아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자신의 몸무게 혹은 하는 운동에 비해 종아리가 약하다는 증거이니 종아리 단련을 당장 시작해야 한다.


종아리의 힘을 키우는 것은 걸음걸이를 개선하는 것뿐만 아니라 하지의 혈액순환을 개선시켜 하체 부종을 해결하기도 하므로 거르지 않고 꼭 해줄 것. 만약 일시적으로 종아리가 커지는 것 같으면 폼롤러로 마사지 후 반복해 준다.


까치발을 들 때 중요한 것은 발의 어느 부분으로 서있는지를 지켜보는 것이다.


대부분 한쪽 발로 체중이 많이 쏠리고 엄지발가락이나 새끼발가락 등 발의 한쪽으로 힘이 쏠리게 마련인데,


앞꿈치 중에서 두 번째 발가락 바로 아랫부분을 바닥에 밟아준다고 생각하고 눌러보자.

까치발 운동을 할 때 눌러야 하는 부위


생각보다 잘 안될 것이다.


발목이 바깥으로 자꾸 벌어지려고 하는 경우 다리 사이에 공을 끼우고 조이는 것도 방법이다.

발목 사이에 공을 끼우거나 무릎 사이에 베개를 끼워 다리가 벌어지지 않게 하자


까치발을 잘할 수 있게 되면 그 상태에서 한발 떼기도 같이 수행해 보자.


한발 까치발을 할 때에도 두 번째 발가락 부근의 앞꿈치를 밟는 느낌을 계속 가질 수 있다면 발의 좌우 중심을 잡을 준비가 된 것이다.


3. 런지스트레치


스플릿 스쿼트와 비슷하지만 뒤에 있는 다리를 쭉 펴주어야 한다.


우선, 오른발을 앞에 두고 왼다리는 뒤로 보내 다리를 쭉 펴보자.


이때, 뒤에 있는 왼쪽 발목이 90도가 되도록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생각보다 잘 안된다.


그때, 한쪽 다리 들기를 할 때처럼 골반의 좌우 높이를 맞춰주면 자세가 완성된다.


할 게 너무 많고 어려운가? 그만큼 몸이 무너져 있다는 뜻이니 더 열심히 해야 한다. 하하.



이 외에도 걸음걸이를 위해 상체를 잘 쓰는 연습도 필요하지만 일단은 발과 골반을 잘 쓰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운동은 언제나, 반복과 꾸준함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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