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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듕쌤 Aug 10. 2023

어깨를 펼수록 어좁이가 된다?

<10화>

하영 님은 처음 오셨을 때 정말 특이한 체형을 갖고 계셨다. 평균보다 하체가 한 뼘은 짧아 보이고 어깨가 엉덩이보다 좁은 상태.


타고난 몸이 그런가? 싶었지만 나와 3~4년을 함께한 지금은 진짜 그랬었나 싶을 만큼 평범한 몸이 되었다.

어깨가 엉덩이보다 살짝 넓고 키에 맞는 다리길이를 갖고 있는 그런 몸.


어떻게 엉덩이보다 좁던 어깨가 넓어지고 다리가 길어졌을까?


다리길이에 대해서는 앞서 여러 번 설명했으므로 이번엔 ‘상지’에 대해 설명을 해보자.


처음 하영 님이 내게 왔을 때 겪고 있던 통증은 크게 3가지.

1. 팔 저림

2. 발등의 찌릿함

3. 무거운 다리


어깨가 몸 안으로 푹 들어가 있는 만큼 팔의 신경이 눌려 늘 먹먹하고 저린 상태였고, 다리의 신경도 어딘가가 눌려 발등을 건드리기만 해도 전기가 통하는 듯한 찌릿함이 있었다. 그리고 아침이면 발목이 사라질 만큼 다리가 많이 부었다.


지금은 이 셋 중 ‘다리가 가끔씩 붓고 무거워진다.’ 정도만 남기고 다 사라졌다.


1. 팔 저림


<8-1,8-2> 목과 등의 통증을 없애는 방법에 나온 테드와 해결 방법은 동일하다.


몸 안쪽으로 끌려들어 간 날개뼈를 뽑아내기 위해 호흡을 개선해야 하고, 목 주변 근육과 신경을 늘려야 하며 이와 동시에 눌려있는 팔의 신경을 늘리면 신경과 근육계통 문제는 대부분 해결된다.



날개뼈가 줄어든 원인은 바로 "어깨 펴기"에 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들에게 어깨 좀 펴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라왔다.


“어깨를 왜 이렇게 쪼그리고 있어! 어깨 좀 펴!”

하지만 이 말엔 한 가지 간과되고 있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등’.


앞으로 한껏 말려있는 어깨를 펴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하던가? 가슴을 쭈욱 내밀고 날개뼈를 조여서 등을 반 접지 않던가?


무슨 말인지 모르면 한 번 해보자.

편안하게 서있던 상태에서 누군가 뒤에서 날개뼈 사이의 간격을 재주고, 어깨를 편 상태에서 날개뼈 사이의 간격을 재어보면 상당히 줄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통의 사람들이 말린 어깨를 펴는 방법.


이건 말 그대로 어깨(정확히 말하면 가슴)만 폈지 몸 전체로 보았을 때 그리 좋은 자세는 아니다.


평상시에 사진 속의 사람처럼 등을 한껏 조이고 서있지는 않던가? 그렇다면 지금 당장 등의 힘을 풀어야 한다.


등 통증 편에서도 설명했듯 그라든 등은 그 안의 근육들을 단축시킬 뿐만 아니라 신경을 누르기도 하며 간혹 어깨가 위로 올라가 승모를 조이는 경우엔 목 후두부를 누르며 두통을 유발하기까지 한다.


(목 근육의 단축으로 인한 경추성 두통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토록 하겠다.)


그럼 어깨는 어떻게 펴야 하는가?


1. 흉추의 폄


말려있는 등을 펼 땐 날개뼈 뒤로 접는 것이 아닌 흉추를 펴야 한다!


흉추 펴기는 앞서 디스크, 허리통증 등에 여러 번 설명했으므로 생략한다.



2. 날개뼈 벌리기


머릿속에 보디빌더들을 그려보자.

등 가운데에 나비가 한 마리 얹어진 것처럼 펼쳐져 있다.


Lat spread(등을 펼치는 동작)

정상급 보디빌더 중에 등이 역삼각형이 아닌 사람이 있던가? 어좁이 보디빌더를 본 적이 있는가?


아마 그들 중에도 처음부터 어깨가 넓지 않았던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어깨는 그들처럼 등을 역삼각형으로 넓혀 놓은 상태에서 펴야 제대로 편 자세이다.


여기서 내 신랑이 등장한다.


신랑은 아주 오랫동안 목통증을 갖고 있었다. 매일 나를 보기만 하면 “목좀 주물러줘.”가 일상인 사람.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일자목이네요.” 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지만 늘 아파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타박을 늘어놓았다.


“그건 네가 맨날 어깨를 위로 한껏 올리고 목을 조이고 있어서잖아. 어깨를 내리고 날개뼈를 옆으로 벌려.”


하지만 역시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날개뼈를 어떻게 옆으로 늘려?”


이 동작을 이해하지 못하는 만큼 거대한 하체에 비해 상당히 빈약한 어깨를 갖고 있었는데, 근육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쪼그라든 어깨 탓에 상체가 눈에 띄게 작아 보였다는 뜻이다.



“자, 봐 내 등을 만져보면 나는 어깨를 밑으로 내리면서도 옆으로 뽑아내지? 근데 너는 이렇게 뒤로만 조인단 말이지.” 라며 동작을 보여주고

“어깨를 이렇게 아래 옆으로 주우우욱 늘려봐.”

라고 그의 몸을 눌러주며 어떻게 움직일지 알려 주었다.


“아~ 시원해~~ 더해줘~~”

그의 몸에서 나와야 하는 동작을 내 손으로 조금만 만들어 주어도 시원하다고 눈이 돌아간다.

(변태처럼 느끼는 건 아니니 오해말길.)


회원들 중에서도 내가 어깨를 뽑아주는 그 손을 집게로 만들어서 매일 하고 다니고 싶다고 했을 정도니, 날개뼈만 뽑아도 목과 등이 얼마나 시원해질지 상상할 수 있지 않은가?


날개뼈를 벌려서 운동하는 내 모습


3. 어깨 돌리기


Shoulder external rotation 동작

돌린다고 표현은 하지만 정확히는 외회전이라고 표현하는 이 동작은 가슴근육도 늘려주면서 약해진 등근육도 키울 수 있는 아주 좋은 운동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AI사진인 왼쪽 같은 모습이 아닌 오른쪽 사람처럼 등이나 척추를 비뚤게 동작을 수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른쪽처럼 동작을 수행하더라도 근육이 생기기만 하면 자세 교정효과는 꽤 볼 수 있지만 등을 과도하게 조일 경우 처음에 설명한 것처럼 날개뼈가 신경을 누를 만큼 좁아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등과 복부에 힘을 정확히 주고 날개뼈를 조이지 않는 자세로 외회전이 일어나야 정확한 동작이다.





날개뼈가 좁아진 문제는 비단 하영 님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서 발견한다.


지금 당장은 통증이 없다지만 그런 자세로 몸을 쓰면 꼭 등이 아니더라도 어깨나 목과 같은 주변부위에 문제가 오기도 하므로 정확한 어깨의 사용은 매우 중요하다.


팔 저림, 어깨통증, 등의 통증.

이 모든 것이 날개뼈와 어깨의 움직임을 개선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


내가 통증 편을 최대한 나눠서 설명하지만 사실 모든 통증이 같은 움직임에서부터 나온 경우가 많기 때문에 했던 얘기를 반복해서 하게 되고 기존에 올렸던 내 글을 첨부하게 되기도 한다. 그런 만큼 기본적인 몇 가지 동작만 익혀도 전신의 통증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럼 날개뼈만 벌리면 어깨 주변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거 아니에요?”라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깨를 말지 않으면서도 날개뼈를 벌린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애초에 날개뼈가 그렇게 접힌 것 자체가 아주 오랜 시간 쌓아온 습관의 결과물이기 때문. 주변의 수많은 근육과 신경들이 쪼그라져있기 때문에 이를 한 번에 억지로 늘리려 하면 반발력이 생길 수도 있고 신경을 다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씩 늘려가야 한다.


가슴, 목, 쇄골, 어깨, 승모, 등 ….


그 모든 걸 하나씩 늘려나가다 보면 1년, 2년이 지나 있겠지만 언젠간 지금보다 5~10cm 벌어진 등짝을 가질 수 있으므로


역시! 꾸준함이 답이다.



*메인사진: 말린어깨 교정밴드 (출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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