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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랑자 Dec 18. 2023

'딩'이라 부르는 이유

중 2는 귀머거리

중등, 고등학생을 '중딩, 고딩'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뭘까?


국어사전에 보면

중학교(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을 얕잡아 이르는 말.

'중학생(고등학생)'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그렇다, 중고등학생을 낮추어 부르는 말이다.

왜 낮추어 부를까?


과거 어떤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중학교 3년 내내 (중략) 일주일이 멀다고 싸우고 부딪히고 

서로 상처 입히고 상처받고 정말 전쟁 같은 세월을 보내고

지금은 제가 다 내려놓고 포기한 상태예요. 

봄 여름 지나면서 고등되면 괜찮아지겠지란

희망도 사라지면서 저도 아이 아빠도 그냥 내버려 두자 상태입니다. 

웬만한 일은 다 참고 넘어갑니다. (중략) 

그런데 너무 힘든 게 한번 지 기분이 뒤틀려 화가 나면 

계속해서 저에게 너무 함부로 합니다. 

일상 대화 외에 진지한 대화는 불가능합니다. 

그냥 안 부딪히려고 참기만 하니 속이 말이 아니네요. (중략)  

핸드폰이 고장 나도 제 탓, 학교에서 문제가 생겨도 제 탓, 

이래도 제 탓 저래도 제 탓 항상 뭐든 문제가 생기면 저부터 원망합니다. 

너무 힘든데 남편한테 조금이라도 내색하면 자식 하나 있는 거 

쩔쩔매면서 키운다고 타박만 합니다. (중략)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리 맘 고생시키는 자식을 낳아 키우는지 눈물 나는 밤입니다.'


아마 공감되는 부모가 많으리라.

이 글 읽는 학생들은 어떠하냐?


자식 키우기는 

세상살이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요,

손해 보는 장사 중 하나다.


부모로서 당연하다고 얘기하지만

너희는 세상에 당연한 것이 어디 있는지 조차 모른다.


너희를 키우기 힘든 이유는 이런 것들이 아닐까?


1. 아무리 잘해줘도 원망이 많다.

   * 왜 누나한테만 잘해준다, 동생만 챙겨준다,

     얼굴은 아빠 닮아 망했다. 키는 엄마 닮아 안 큰다는 등


2. 돈 들인 만큼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다.

   * 없는 돈, 많은 돈 학원비로 쓰지만 성적이 그만큼 안 나온다.

   * 성장기 영양제, 건강식품 먹여도 효과가 별로 없어 보인다.


3. 장래를 생각해서 하는 얘기는 모두 간섭으로 해석한다.

    *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 골고루 먹어라, 운동 좀 해라

      공부 열심히 해라, 친구를 잘 사귀어야 된다 등


4. 때가 될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 부모 가슴이 다 너덜너덜해지고 너희가 다시 아이를

      키우고 철이 들 때까지 마냥 기다리는 처지다.


5. 케어(돌봄)의 기간이 너무 길다.

    * 고등학교, 대학교, 결혼, 손자 돌보는 기간까지 합치면

      인생 대부분을 자식들한테 바치는 거나 마찬가지.


그래도 너희를 키우는 이유는 뭘까?

1. 당연한 인류 보존 본능이다.

2. 너희가 너무 귀엽고 귀하다.

3. 사는데 힘이 난다.


다만, 너희가 알아야 될 사실은 뭘까?


1. 부모는 너희를 키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너희는 당연하게 여기면 안 된다는 사실

2. 너희는 어차피 때가 되면 떠난다는 사실

3. 너희가 아무리 뭐라 해도 부모와 함께 공생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

4. 너희도 나이가 들고 세월이 흐르면 알게 된다는 사실


이런 것들을 모른 체 오늘도 마음대로 

살고 있는 너희를 바로 '딩'이라 한다.

부모는 오늘도 '딩'으로 불리지 않을 너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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