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스마트폰에도 매뉴얼이 동봉되어있지 않은데...
바빠 죽겠던 목요일 오후 갑자기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친구: 매뉴얼 좀 만들어 줘.
참 밑도 끝도 없다.
- 무슨 매뉴얼인데?
친구: 내가 이번에 사은품을 하나 만들어 돌려야 해서 명함꽂이를 만들었거든.
-... 명함꽂이에 왜 매뉴얼이 필요한데?
친구: 고급스럽게 한번 만들어보려고. 사진 보낼 테니 참고해서 좀 부탁해.
.....
전화를 끊고 나서 친구가 보내 준 사진을 확인했는데, 한참 들여다봐도 도대체 뭘 설명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건 사은품 받는 사람들을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닌가?
- 차라리 지우개 매뉴얼을 만들지...
하지만, 못하겠다고 다시 전화를 하는 게 더 귀찮아서 그냥 만들어 봤는데,
아무래도 칭찬받기는 힘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