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했으니까요.
유튜브를 하고 싶다고 생각한 건 6년 전인데.. 장비도 모두 구입해 놓고서는 시작을 못했다. 100만 원이 넘는 카메라와 60만 원대의 녹음기를 구입하고서는 아 크로마키용지도 사야 하는데.. 아 집이 너무 더러워, 핫 내 얼굴이 준비가 안되었다. 등 이상한 핑계들을 잔뜩 늘어놓고는 시간만 흘렀다. 무언가를 치열하게 하는 것도 힘들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바라기만 하는 것도 못지않게 힘들다.
시작은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최근에 핸드폰으로 쇼츠를 몇 개 만들었다. 1분가량의 짧은 영상이지만 편집을 포함해서 한 시간쯤 걸렸다. 툴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지 익숙해지만 더 빠르게 할 수 있겠지. 무작정 카메라를 들자니 뭘 찍어야 할지 모르겠어서, 이런저런 레퍼런스를 찾다 보면 그 영상의 재미에 빠져서 본래의 목적이 자꾸 흐릿해진다. 이 도파민미디어들 너무 재밌잖아...
공부목적으로 보려면 1분에 한 번씩 뺨을 쳐야 할 것 같다. 잘된 영상들을 보며 공부해야 하는데.. 그 즐거움에 빠지거나, 힝 나는 못해 너무 어렵잖아~ 했다. 이런 짓을 반복하면서 또 한 달을 보낸 것 같다. 뇌를 속이면서 그냥 별다른 이유 없이 하고자 한 것을 꾸준히 할 수 있다면 사실 웬만큼은 다 이룰 텐데. 아직 너무 어렵다. 그래도 이번에 시작한 것은 꾸준히 해봐야지.
인스타툰도 엊그제 시작한 것 같은데 게시글이 150개쯤 되는 걸 보니 역시 멍 때리면서 하나씩 로봇처럼 하다 보면 쌓여있는 건가 보다. 보통 편집의 과정은 기획-녹음-촬영-편집 혹은 기획-촬영-녹음-편집순으로 하고 있다.
계획을 정하고 마감시간을 정하고 로봇처럼 해보자!
나는 로봇이다.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은 아주 쉽고, 간단하고, 재밌는 거다~
시간 있을 때 하고 싶은 거 다 해야 된다. 갑자기 일하게 되거나, 감기에 걸리거나, 혹시나 추후에 언젠가 결혼하거나, 아이가 생기면 내 시간이 더 없어질 테니 언제나 지금이 기회다. 시간 있을 때 하고 싶은 거 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