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걸
늘 행복을 찾아 헤매던 나는 질문을 참 많이 했었다. ‘너는 뭘 하면 제일 행복해?’ 답은 다들 제각각이었지만 딱히 이거구나! 하는 답은 없었다.
나는 최근에 그 답을 찾았다. 일을 쉬니까 24시간이 자유로웠다. 아침에 느리게 일어나서 끼니를 챙겨 먹고, 해가 저물어갈 때쯤엔 집 근처 숲을 걸었다. 조급하지 않고 느긋한 상태로 있는 게 이렇게 좋다니..
바위 질감도 구경하고 새소리도 듣고, 나무도 아주 자세히 관찰했다. 이렇게 보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기분이 좋다. 나무는 멀리서 볼 땐 몰랐는데 가까이서보니 개미가 줄지어 이동하고 있었다. 까맣고 얇은 몸통 그러고 보니 개미를 이렇게 자세히 본 적이 있던가. 뭐든 자세히 보면 느낌이 좀 다르다.
‘쟤들은 무슨 생각하면서 보내려나.. 잏 쟤는 식량 구해서 신나 하는 것 같아.’
관찰하고, 생각하고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끼면서 멍 때리는 것.. 이보다 좋은 게 있을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행복은 생태에 있는 것 같다. 대자연의 웅장함을 만끽할 때면 너무 짜릿하다.
‘여기저기 다니는 것도 좋지만 근처에 녹지가 가득하니.. 나는 복 받은 사람이야. ’
일상의 행복이 지루하고 하찮아질 때면 나는 나무를 보러 간다. 운이 좋으면 청설모가 자급자족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생태의 신비를 느끼고 나면 마음이 정화된다.
작년 말 때쯤 13년 정도 키우던 강아지가 하늘나라에 갔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죽기 마련이지만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립고 슬펐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병 때문에 힘들었으니 오히려 편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얀이가 가고 나니 못해준 것들이 자꾸 떠오르려 했지만 구태여 나를 괴롭히지 않기로 했다
그저 죽음을 기억해야지. 나도, 엄마도 아빠도 동생도, 할아버지 할머니도 나를 비롯하여 모든 생명체들은 매일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를 생각해 보았다. 더 자주 웃고, 자주보고, 스몰토크 하면서 하하 호호하는 것.. 행복은 그리 거창한 게 아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너무 귀하고, 느린 일상이 감사하다. 너무 늘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 또한 인생에 한 부분일 것이다.
‘넘 힉힉거리면서 살지 말아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