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나라,
그리고 신들을 위한 나라 '네팔'

네팔 카트만두의 트리부반 국제공항 도착

by 바비줌마


인도 델리에서 네팔 카트만두로의 비행시간은 약 2시간 정도다.

델리 공항에 도착하니 네팔로 가는 사람들 중의 대부분이 네팔 사람들이고, 우리처럼 여행이나 등산을 하기 위해 가는 사람들이 중간중간 섞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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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넓고 큰 나라이지만 그래도 인도는 2번이나 방문하면서 여행을 했기에 어느 정도는 힌두교로서의 인도를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네팔을 보면서 인도의 겉모습만 본 것이고 진정한 힌두인으로서의 내면의 모습은 네팔에서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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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우리가 네팔을 여행했던 시기가 10월 말이었는데 1년 중에 가장 중요하다는 20여 일간의 인도와 네팔의 명절을 맞아 학교와 회사는 물론 대부분 문을 닫은 상점들은 많았지만 고향엘 가기 위해, 그리고 사원을 방문하기 위해 장을 보는 사람들로 거리는 복잡하고, 이리저리 얽히고 설킨 채 늘어진 전선들 사이로 사람들과 차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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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명절에나 볼 수 있다는 그네는 모양이 아주 특이했는데 기다란 나무 두 개를 땅에 박고 그것을 서로 엇갈려 묶은 후 그곳에 줄을 매달아 만든 것이다.

또 명절이다 보니 물건들도 많이 사게 되고 그것들을 바구니 가득 지고 나르는 여인네들의 고달픈 삶도 스치는 차창 너머로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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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명절이 우리가 생각하는 추석이나 설 같이 가족들이 집에서 모이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사원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가축을 사고, 음식을 준비해서 사원에 있는 신들에게 바친다고 한다.

일반적인 명절이 아닌 그들이 섬기는 힌두 신앙의 종교 명절이라는 말에 사실 놀랐다.

우리도 종교적인 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성탄절이나 석가탄신일이 있지만 그것과는 또 사뭇 다른 느낌이다.


잠시지만 이런저런 모습들을 보면서 자기들의 나라는 종교 때문에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는 가이드의 말에 적극 공감이 되었다. 종교생활이 생활의 전부인 힌두인들과 불교와 힌두교가 섞여서 불교사원에 힌두사원의 모습이 있고, 힌두사원에 불교사원의 모습이 있어 우리가 보기엔 헷갈리나 그들은 모두가 신이기에 별 상관이 없는 듯하다.

불교집안에서 힌두교의 ‘살아있는 신 쿠마리’가 나오는 경우를 봐도 알 수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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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없다는 가이드는 60살이 넘어서나 종교생활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한다. 아니면 매일 사원을 방문하고 기도를 드려야 하기에 살아갈 수가 없단다. 자기 마음속에는 신이 있지만 종교활동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너무 지나친 종교생활이 이들의 가난의 이유이기 때문에 가이드로 활동하는 기간은 잠시 접어두었다고 한다.

가이드는 등산가들의 셰르파였다.

티베트 용어로 동쪽 사람이란 뜻인데 네팔 등 에베레스트 고원지대에 살면서 등반가들에게 현지 지형과 기후 등을 조언하여 등정을 돕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흔히 ‘포터’라고도 하는데 일반적인 짐꾼인 포터와는 조금 다른 의미가 있다.

셰르파로 일을 하면서 한국 등산가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이 전해준 초등학교 1학년 국어책을 가지고 한국어를 공부하였고, 이후 후배들에게도 한국어를 가르치며 셰르파로서, 포터로서 존경을 받는 사람이다.

히말라야에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을 통해 우연히 소개를 받았는데 한국어도 유창하고, 성실하며 어디를 가나 ‘댄’이라 부르던 가이드를 알아봐 줘서 덕분에 우리도 편하게 잘 다닐 수 있었다.

무를 써는 채칼과 한국어를 더 깊이 공부할 수 있는 교재들을 가져다주겠다고 했는데 아직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이기도 하지만 몇 년 전 우리가 다녀온 이후 지진으로 우리가 방문했던 많은 유적들이 붕괴되고, 열악한 환경에 위험지역이라 우리가 방문했던 그 시기가 그나마 가장 안전했던 것 같다.


성경의 구약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네팔인들의 종교생활, 그러나 네팔에서 이슬람교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60여 종족과 90여 개의 언어를 가지고 있다는 네팔인이지만 서로의 종족 간이나 종교로 인한 갈등은 없다고 한다.

네팔도 인도와 마찬가지로 입국장, 출국장의 출입이 제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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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우리를 마중 나온 가이드를 공항 밖에서 만났는데 꽃목걸이로 우리를 환영해 주었다.

꽃목걸이도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

여자 것이 더 풍성하고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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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기 위해 가장 먼저 데려간 식당에 한복 액자가 걸려있다. 등반하러 온 한국 산악인이 기증한 듯한데 처음으로 방문한 낯선 나라 네팔에서 한국인으로 인해 한국어를 하는 가이드들이 많고, 또 한복까지 보게 되니 왠지 모를 뿌듯함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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