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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맘 쑥쌤 Aug 14. 2022

경단녀라서 블로그를 시작하고 싶어요?

경단남이라는 말도 있나요??

블로그 강의를 시작한 지 어느새 2년 차, 매달 20-30명의 인원을 진행했으니 200-300명 이상은 만났을 것 같아요. 코칭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블로그를 왜 시작했는지 물어보게 됩니다. 시작한 이유를 물어보면 이 사람의 ‘의지나 간절함’을 알 수도 있지요. 보통 육아맘들과 이유를 이야기해보면 대부분 ‘수익화’를 꿈꾸는 경우가 많아요.



저 또한 아이가 보채서 유모차 끌고 집 주변을 왔다 갔다 하다가 잠들면 그 시간만이라도 깨지 않고 오래 쉬고 싶어서 아무도 없는 단지 구석에 앉아서 블로그에 글을 남기기 시작했어요..



연년생이라 몸은 모자라고 한 아이가 횡단보도 뛰쳐나갈까 봐 이렇게 다니던 날에는 몸도 마음도 힘들어 블로그에 일기라도 남기고 마음이 풀려야 잠이 왔어요. 남편이 아무리 가정적이라 한들 양가의 도움 없이 우리나라 평범한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은 잦은 야근에 다달이 회식이 있으니 두 아이를 혼자 재워야 하는 날은 오후부터 초긴장 상태로 시간 맞춰 재우느라 육퇴 후에는 항상 우울감에 애꿎은 핸드폰만 만지게 될 뿐이었어요. 이렇게 어린애들을 두고 엄마는 답답하다고 집 나가 혼자 산책을 갈 수도 없기에 블로그는 어쩌면 제 유일한 “나만의 공간”이었던 것 같아요.


첫째 아이가 어느새 7살이 되었는데도 남편이 회식하고 늦는다 하면 힘들고 지쳐도 여전히 나갈 수 없는 건 똑같고 우울감도 똑같은데, 그때와 달라진 게 있어요. 지금 제가 쓰는 글은 수익에 되어 돌아오고 아이들과 가끔 힐링하러 펜션이나 리조트를 다녀올 수 있게 되고, 나를 위한 또는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살 수 있게 되었죠. 그리고 이젠 그 꿈으로 내년엔 사무실을 구해서 엄마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꿈을 꾸고 있고 올해도 꾸준하게 엄마들이 하고 싶은 꿈을 격려하고 코칭하고 돕고자 합니다. 저는 육아 우울증을 오히려 독기 삼아 “한 번 해보자! 평생 힘든 인생은 누가 결정하는 거지? 어디 두고 보자!”라는 마음으로 달려왔고 어느새 블로그 6년 차가 되었어요.



당신의 행복은 어디에??

외벌이라는 말, 부부 둘 중 한 명만 돈을 벌 때 쓰는 말이지요. 저도 외벌이 었고, 양쪽 가정이 경제적으로 어려워 겨우겨우 벌이를 하다 보니 0원에서 결혼을 했어요. 가지고 있던 모든 보험을 깨서 결혼자금을 마련하고 가구, 가전도 무조건 저렴한 것들로 마련했어요. 마음고생을 하다 보니 신혼여행 가서 앓아누웠다가 겨우 돌아와서 여전히 마음에 앙금이 남아있지요. 제가 독감이 걸려서 기침 소리에 첫째가 자꾸 깨는데 그 잠깐을 맡길 사람이 없어서 병원도 못 가고 서러웠던 기억도 아직도 한으로 남아있고요. 하지만 덕분에 저희 부부는 정말 단단해졌어요. 이젠 제가 강의를 하고 일을 해야 하면 설거지, 아이 둘 재우기도 해낼 수 있고 제가 번아웃으로 우울해서 내내 누워있어도 이해해주고 일어나길 기다려준답니다. 모든 상황은 잃는 게 있다면 얻는 것도 있는 거죠. 단, 여러분이 마음먹기에 따라서요.



네이버 검색시 뜨는 모습, 참고로 아래 단어가 여러개 뜨는건 그만큼 검색양이 많다는 것,,

가끔 ‘경단녀’라는 표현도 많이 듣습니다. 엄마들이 블로그를 시작하고 싶은 바람 중 외벌이이기 때문에 또는 경단녀에서 벗어나고 싶어서라는 이유도 있어요. 새 일을 시작하고 싶다. 또는 지금의 일이 너무 매너리즘에 오거나 육아랑 동시에 불가능하다는 등의 이유를 있지요.


제가 결혼 10년 동안 남편을 설득해온 것들 중에는 “난 반복되는 집안일이 너무 지겨워. 나도 내 꿈이 있었고, 하고 싶어. 엄마가 되었다고 희생이 당연한 건 아니야”라는 게 있었고 때문에 덕분에 남편은 연년생 둘째가 나오고서부터 주말 아침 당번을 맡기 시작했어요. 주위에 물어보면 남편과 싸우기 싫어서, 또는 잘 못해서 그냥 내가 한다고들 했지만 저는 포기할 수 없었어요. 다른 집 남편이 보면 참 저 집 피곤하겠다 싶을지 모르겠지만 제 머릿속에 확고하게 자리 잡은 것은 “미래” 였지요. 아이들이 독립하는 중학교 이후 과연 나는 행복할까? 남편이 나중에 나이 들어서 “함께 여행 다니고 놀러 가자” 했을 때 저는 하나도 행복할 것 같지 않았어요. 대학원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실습을 나가고 아이들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던 나의 20대가 어느새 두 아이 키우면서 서른아홉, 곧 마흔을 앞두고 있다니 더욱더 깨달음이 큰 것도 사실이었고요. 그렇기 때문에 육퇴 후 컴퓨터로 블로그 글을 쓰다가 예민한 첫째가 계속 깨서 결국 포기하고 핸드폰을 붙잡고 있더라도 또 그 모습에 남편이 화를 내도 포기할 수가 없었어요. 이 마음과 내 목표를 계속 설명해 주었어요. “지금 내가 집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야”


저의 마인드를 가졌기 때문인지 “경단녀”라는 단어를 들으면 멈칫하게 됩니다.


경단남이라는 말도 있나요??


왜일까요? “경단남”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뭔가 어색한 기분이에요. 별로 들어본 기억이 없으면서 “아 그런 단어도 있을 수 있겠다” 싶은데 왜 “경단녀”라는 말은 수도 없이 뉴스에서 글에서 본 것 같고 익숙한 걸까요? 저조차도 예전 엄마들과 대화하면서 사용해본 기억이 나는 것 같으니 말에요. 맞아요. 엄마들끼리, 여자들끼리도 참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요. 전 이게 아쉽습니다. 경단녀가 얼마나 많으면, 얼마나 당연한 사회면 그럴까요? 육아하면 경력 단절은 가장 큰 고민이거나 대부분의 엄마들이 겪게 됩니다. 정말 적절한 상황에 대한 단어가 맞긴 합니다만 전 이게 당연한 사회가 아님을 “엄마” 들인 우리부터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 - (남편에게) 자기야, 우리 딸이 나중에 일을 하고 싶은데 사위가 아이들을 봤으면 좋겠다고 그만두길 바래. 그러면 어떨 것 같아??

남편 - 그러면 안 되지. 설득해야지.

나 - 응, 그게 지금 내 모습이야



이 글을 읽는 엄마들에게 꼭 일을 하라고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 우리 딸이 살아갈 미래고, 나의 미래이기에 내가 집안일과 요리가 너무 취미가 맞고 행복하다면 그것 또한 저는 재능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아는 언니는 요리를 정말 잘해요. 저희 아이들은 그 언니 요리는 쌀 한 톨 남김없이 무조건 잘 먹지요. 그 요리하는 레시피를 블로그에 또는 만드는 방법을 유튜브 영상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내가 정말 하고 싶고 행복한 일을  하면 되고 그걸 이용해서 더 큰 꿈도 꾸실 수 있다는 거예요. 아이들이 독립하고 “엄마”를 찾지 않아도 후회 없도록 내가 나이가 들어도 “내가 하고 싶은 일 충분히 노력하며 살아왔다”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요.


그리고 저는 요리는 정말 안 맞아요. 대신 반찬 배달이나 냉동식품, 한 끼 식사 등을 자주 차립니다. 요즘 밀키트도 참 잘 나오지요. 엄마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육아를 못 하거나 집안일을, 또는 요리를 못한다고 자책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우리는 모두 다르게 태어났고 모두 소중한 “한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글쓰기를 좋아해요. 그래서 블로그로  버는 글쓰기를 하는 것도 진짜  글을 남기는 브런치 글을 쓰는 것도  좋아합니다. 어릴 때에는 아버지가 없이 자라온  삶과 힘듦을 시나 편지글로 써서 상을 받기도 했었지요. 그래서 친정 엄마는 제가 아주 유명 대학에는 들어가겠다. 공부  잘하겠다 싶으셨다는데 좋은 대학은 커녕, 대학원 졸업  1-2 만에 결혼을 한다니 술을 드시기도 하고  속상해하셨어요. 육아 5-6 동안 일은커녕 밥도  챙겨 먹지 못하고 후줄근한 옷을 입고 다니는 큰딸을 아마 예상하셨을 겁니다. 그래서 육아 7 , 저는 지금 가정보육을 하면서도 몸이 부서져랴 블로그 글쓰기, 인스타그램, 유튜브 다양한 일을 합니다. 엄마들의 수익화를 돕기 위해 블로그 강의를 하고 유튜브를 합니다. 다음   하나는  책을 내는 거예요. 엄마가 생각했던 예전의  딸의 모습 그대로 꿈을 이뤄내는 것을 보여드리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볼겁니다.




- 제가 정리한 육아 인플루언서 키워드 리스트


- 유튜브 A-Z 강의

https://youtu.be/dbHAOh-nK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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