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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맘 쑥쌤 Oct 28. 2022

내 딸이 살아갈 미래를 만들기 위해

어느새 블로그를 시작한지 6년, 엄마들에게 강의를 시작한지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엄마들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제 자신은 제가 가장 잘 느끼고 있었어요. 처음은 한없이 서툴고 부족했다는 것을, 그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설거지 하는 시간에는 2배속으로 유튜브 관련 영상을 보고 또 찾아봤고 내가 부족함이 없는지 실수하는 말은 없는지 검색하고 또 검색했습니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수많은 도전에 실패했다는 것을 제 강의를 듣는 엄마들은 제가 아무리 말해도 믿지 않고 그저 대단하다고 하지만 그건 제가 '괜찮은 척'을 했기 때문이에요. 


온라인 세상의 장점일 수도 있겠습니다. 만나지 않으니 제가 있어보이려고 하면 충분히 가능한 세상이에요. 그 때문에 코로나 온라인 시장이 커지던 초기 무렵 "강사와 사기꾼의 한끗차이"의 그 경계선에 있던 상황이나 사람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제 부족함을 대놓고 얘기하고, 엄마들에게 같이 성장하자고 했어요. 그게 진심이자 진짜 리얼상황이었으니깐요. 제가 성장한만큼 처음 저와 함께 해주었던 엄마들도 모두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그 자체가 신기함이 가득했고, 뿌듯했고, 감동이었어요.



온라인 세상이라는게 이렇게 재미있는 공간이고 다양한 성장기회와 꿈이 있는 곳이라는것을 이제야 알았어요. 정보에 휘둘리지 않고,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적절히 알고 조절하면 정말 무궁무진한 세상이 있는 곳이었어요. 상담사엄마라는 밑바탕이 있었기에 한 명 한 명 점차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그 글 속에 사진 속에 사람이 보이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과 하고자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저는 그저 그것이 무엇인지 찾아갈 수 있도록 깨달을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드리는 것 뿐인데 엄마들은 결국 해냈고, 행복하다고 할 때 그 뿌듯함은 뭐라 말할 수가 없지요. 그리고 그 일이 반복되었을 때 "이게 내 사명이구나. 선한영향력이라는게 바로 이런 일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어느 날, 제가 너무 욕심내어 일을 벌리고 새벽까지 이렇게 자꾸 글을 쓰고 몸을 혹사시키니 남편과 싸울 무렵 딸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남편은 제가 적당히 몸을 챙기면서 일을 하고, 적당히 돈을 벌어도 되니 편안하게 즐거울만큼만 하길 바랬고, 저는 이젠 그저 글을 쓰는게 아니라 그 글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다른 엄마들을 도울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럴려면 적당히 해서는 안될 거였지요. 적당히 공구준비를 해서 잘될리 없고, 적당히 글을 썼을 때 인플루언서 상위등급까지 올라가지도 큰 수익을 낼 기회도 없었을 거에요. 적당히 하려면 지금 당장 스터디와 강의부터 그만둬야 아이들을 일찍 잘 재우고 제 몸이 편안해질테니깐요. 


내 딸이 이렇게 산다면 어떨것 같아? 내 딸의 남편이 그냥 애 키우면서 편안하게 적당히 취미생활하듯이 하면 좋겠다고 한다면 말야.

남편의 표정이 단번에 바뀌고, 그건 좀 의논해봐야겠어. 라는 대답에 저는 바로 설명해주었습니다. 그 딸이 바로 나야. 내 모습이 우리 딸의 미래일 수 있어.



전 엄마들이 좀 더 꿈을 가지고 성장하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육아상담에서는 우울해하고 육아하며 낮은 자존감을 보이는 엄마들에게 (육아상담 100명중 99명의 자신의 능력과 자존감을 낮게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5년 후, 10년 후에는 뭐하실 계획이에요? 라고 물어보면 당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렇게까지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지만 막상 질문을 들으니 막막해지거든요. 저도 아이들과 연년생 두 아이 가정보육하고 코로나 가정보육까지 몇 년이 지났을 뿐인데, 어느새 첫째가 일곱살이고 몇개월 후면 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으니 억울한 마음만 가득해집니다. 육아만 했을 뿐인데 나는 나이를 먹은거지?? 속상한 마음이 앞서고요.



저는 친정엄마가 무슨 색깔을 좋아하는지 무슨 종류의 영화를 좋아하는지 들어본 적도 없고 알지 못합니다. 혼자 삼남매 키우느랴 생각할 겨를도 없으셨겠지만 그 습관이 아직까지 남아서 무릎에 물이 차기 시작했음에도 여전히 전화해서 물어보면 일하느랴 바쁘다고 하시니 참으로 안타깝고 속이 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기 옷과 칫솔의 색깔과 종류를 직접 고르고 자기 물건에 책임지도록 하고, 엄마가 좋아하는 것과 아빠가 좋아하는 것 또는 싫어하는게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당장 내가 좋아하는 따뜻한 커피 한잔, 소중하게 바르는 화장품 하나, 향기 좋은 꽃 한송이를 사보세요. 뭐든 좋아하는 걸로요. 내가 나를 아껴준다면 내 아이들도 그걸 보고 배울테고, 내가 꿈꾸고 행복하다면 내 아이도 분명 그런 미래를 꿈꿀거라고 자신합니다. 오늘 저는 제 생일을 맞아 꽃도 주문해두고 화장품도 주문해두었어요. 저는 아이들에게 제가 좋아하는 커피의 종류와 제가 좋아하는 꽃을 정확하게 알려줄겁니다. 아이들이 행복하길 바란다면, 엄마가 꿈을 꾸고 행복함을 먼저 시작해주세요. 아이들은 우리를 보고 배웁니다. 우리가 그러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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