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빛날맘 쑥쌤 Sep 29. 2020

이쯤 되면 블로그, sns 중독인 걸까?

나는 왜 쉬지 않는 걸까?

오늘 글 쓴 사진들이 핸드폰에 넘쳐난다 애들 사진 반 리뷰사진 반 쯤 되려나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중독이  것처럼 하루에도 수십 번을 들락날락하는  같다. 핸드폰에서는 지난주 스크린 타이밍이 상승했음을 알렸고, 나는 집안일 틈틈히 또는 육퇴하며 유튜브 강의도 보고 영상도 만드느랴 그런 거라며 합리화를 했지만 사실 팝업창을 보고 뜨끔했다


나는, 블로그와 sns에 중독되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호기심이 많고 한 번 빠지면 꼭 중독증상처럼 파고들었다. 덕분에 모두들 내가 굉장히 잘 알고 어떻게 그 많은 것을 하냐고 묻는데 사실 방법은 간단하다. "일단 어차피 자꾸 생각날테니 지겨울만큼 파고든다." 그러면 어느 정도 빠져들다가 갈아타거나 내려두는 날이 온다. 내 나이 서른 아홉, 이젠 내가 나를 알고 다룰 줄도 알게 되는 방법을 배우는 중이다. 





나를 닮은 첫째 배려심과 불같은 면을 둘 다 지녔다.. 호불호도 엄청나고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엄청나다!!


내가 가장 쉽게 갈아타지 않은 건 딱 세 가지가 있다. 


가족, 아동상담사, 블로그


가족은 태어나서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없었고, 결혼 후 가족은 또 내가 태어나게 했고 배우자는 바꾼들 내가 바뀌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편의 부족함을 탓할때는 그 때의 나도 철이 없었다는 것을 안다.


내가 어린이집 교사가 아닌 상담을 선택한 것은, 내 어린 시절을 보듬어줄 수 있으면서도 내가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기에 포기할 수가 없었다. 지금은 육아로 잠시 멈춰져 있지만 아마도 영원히 놓지 않을 것 같다. (이 생각을 한 이후 결국 코로나에 기회를 잡아서 온라인 상담중이니 진짜 나도 참 대단하긴 하다. 아니 간절히 바라고 바라면 이루어지는 건가..)


그리고 블로그, 처음에는 그저 육아말고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뿐이라서 드라마를 보고 아이쇼핑을 하는 대신 시작한 일이었는데 그게 내 일이 될 줄이야. 그 때는 이렇게 일처럼 전문적으로 하게 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저 처음 시작은 내 글을 인정받고 싶었다. 내 글로 도움도 주고 싶었다. 그냥 "엄마" 이외의 "나" 라는 존재를 육아하면서도 끝까지 놓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성격상 이왕 하는거 제대로 했을 뿐이었다.





블로그를 시작했던 초기는 당황스럽고 이해가 안되던 날도 많았다. 어느 날은, 내가 다녀온 식당 리뷰에 “여기서 돈을 왜 주고 먹는지 이해가 안 되네!”라고 남긴 것을 보고는 그 글을 지웠다. 블로그를 시작하면 하루 하루 습관적으로 쓰게 되는데 그저 어린 아이가 있어도 눈치가 안 보이고 편안하게 식사를 했으니 만족스럽다고 적었다. 내가 미식가가 아니라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왜 개인블로그에 와서 자기 기분을 푸는건지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고, 너무 당황스럽고 속상하기만 했다. 온라인세상이 무서울 때도 있었다. 또, 무슨 일이든 일단 하면 열심히 파고들어서 하는 성향인 나에게 이런 댓글이 달리면, 나도 모르게 또 주춤하고 눈치를 보면서 글을 쓰고 뒤에서는 속상하고 상처가 되어서 한참을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와!! 이 집 장난감 많네요? 또 샀어요? ㅇㅇ(애들 이름)은 좋겠다~




생각해보면, 블로그 수익에 대해 내가 써온 그동안의 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 트리거, 신사임당님의 유튜브. 그리고 여전히 애들 티비 보여주는 시간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나.


내가 글을 많이 쓰고 하루 종일 쉬지 않는 건 성격이다. 차분하고 꼼꼼하고 한 길을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호기심 많고 계속 파고 또 파는 사람이 있다. 사실 난 인생이 안정적이었던 적이 드물었어서 오히려 가만히 있는 것을 더 못한다. 저렇게 닮아가야지 하는 어른 모델이 없었기에 오래 고민했지만 얼마 전 드디어 내가 그저 “열심히” 살아왔다는 것을 인정했다. 나는 인정 욕구가 컸던 사람이라 속한 단체에서 뭐든 중독될 만큼 열심히 해왔다. 그러나 현실은 남에게 아이디어를 주거나 내 시간을 봉사하는 것일 뿐이었다. 


난 지금 온라인 세상에 중독되어 있다! 모든 노력이 나에 대한 인정과 수익으로 돌아오는 세상, 이젠 다른 사람이 봐도 의미가 변질되지 않는 적당한 수위를 조절할 수도 있고, 내가 어떻게 보여질지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내가 잘하는 것도 알고 있고,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도 알고 있다. 그저 온라인 장소 중 어디에서 할지 결정만 하면 된다.(막상 하루에 한 개만 하는게 하니라, 한 번에 블로그, 인스타그램, 브런치 글까지 쓰는 욕심쟁이인건 여전하다.)  


나는 평생 두근두근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었다.
두근하는 연애는 끝났지만 두근대는 글을 쓰고 일을 한다는 건 얼마나 행복인가!!
돈이 많다고 행복한가, 적당히 벌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되는 거지.
그래서 나는 지금 블로그가 딱! 좋다!
이런 건강한 중독은 너무 괜찮지 않을까?







이전 02화 핸드폰으로 대체 뭐하는 거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