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지혜 Apr 15. 2024

불포화지방산을 보충할 때, 오메가-3

매일매일을 쌓으면 얻을 수 있는 것

서윤아, 우리 어제 모처럼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외식했잖아. 가족이 모여 함께 고기를 맛있게 구워 먹었는데, 서윤이도 참 잘 먹더라. 키가 크고 몸에 살이 붙으려면 여러 영양소가 필요하니 고기도 많이 당기는 모양이야. 서윤이 말고 엄마 아빠도 고기를 맛있게 (많이) 먹기는 했지만, 어른들은 사실 고기를 그렇게까지 많이 먹을 필요는 없어. 고기를 비롯한 음식을 전보다 '덜' 먹는 게 오히려 건강을 지키는 길이지. 


소고기, 돼지고기처럼 '붉은 육류'에는 다른 음식보다 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지. 먹을 땐 맛있지만, 너무 자주 먹으면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같이 '혈액 순환'이 문제가 돼서 일어나는 병에 걸리거나, 몸 곳곳에 염증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단다. 그래서 건강을 생각한다면, 고기보다 생선이나 견과류를 통해 지방을 섭취하는 게 더 좋아. (그래도 숯불에 지글지글 구워진 고기 맛은 엄마도 무척 좋아하지!)


그럼 '포화지방산'은 뭘까? 먼저 '지방'이 뭔지에 대해 말해 볼게. 지방은 탄수화물, 단백질과 함께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 영양소야.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지방이라고 하면 보통 기름 성분을 이야기하는데, 이 지방은 '지방산''글리세롤'이라고 하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어. 보통 글리세롤 하나에 지방산 세 개가 붙어있는 형태지.


보통 '지방'이라고 하면 중성지방을 말하는데, 이 중성지방은 글리세롤 하나에 길다란 지방산 세 개가 붙은 해파리 모양을 생각하면 돼. (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식약아리아)


이 지방산이 왜 길쭉하냐면, 탄소가 길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야. 탄소 사슬이 길게 죽 연결된 모양인데, 마치 구슬을 실에 꿰서 길게 죽 늘어놓은 것 같지. 실에 꿰인 그 구슬이 바로 '탄소'지. 그런데 이 탄소 구슬은 팔이 네 개나 달려 있어서, 양쪽으로 탄소끼리 손을 잡고 남은 두 손으로는 수소 두 개의 손을 각각 잡고 있어. 더 이상 뭔가를 잡을 손이 남아 있지 않은 이 상태를 '포화' 되었다고 해. (가득 찼다는 뜻이지) 그런데 어떤 경우는 이 탄소끼리 손을 하나씩만 잡은 게 아니라 두손을 잡은 경우가 있거든. 수소 손을 잡는 대신에 말야. 탄소끼리 두 손을 맞잡은(그래도 한 손은 수소랑 잡은) 상태를 '불포화' 되었다고 해. (덜 찼다는 뜻이야) 그리고 탄소끼리 두 손을 맞잡은 걸 '이중결합'이라고 한단다. (두 탄소가 서로 '두 번 결합'했다는 말이야)


탄소가 수소 두개랑 손을 잡을 수도 있고, 수소 대신 두 손을 맞잡는 경우도 있어. (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식약아리아)



엄마가 오늘 이야기하려고 하는 '오메가-3 지방산'은 맨 끝에서 세 번째와 네 번째 탄소 구슬 사이에 이중결합이 있는 지방산을 말해. 위에서 말한 것처럼 탄소끼리 이중결합을 해서 '불포화지방산'이라고 부르는 지방산의 일종이 '오메가-3' 지방산이지. 엄마아빠가 하루에 한 알씩 먹고 있는 오메가-3 캡슐을 혹시 본 적이 있을까? 말랑하고 투명한 젤리 같은 캡슐인데, (서윤이가 캡슐을 잘라 열어 본 적은 없겠지만) 그 안에는 끈적끈적한 기름 같은 액체가 들어 있고, 그 안에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 있단다. 내용물이 '액상'으로 되어 있는 이유는, 오메가-3 지방산도 액상을 하고 있어서야. 위에서 말한 것처럼 중간에 '이중결합'이 있어서 '불포화'된 상태의 지방산을 가진 지방은 화학적인 구조가 '꺾인 모양'을 하고 있거든. 반면 '포화지방산'으로만 구성된 지방, 그러니까 고기를 굽고 남은 팬에 남은 고기 지방 같은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불투명한 고체로 굳게 되지.


그런데 왜 오메가-3 지방산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섭취하는 걸까? 오메가-3 지방산은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를 둘러싼 '세포막'을 이루는 구성 성분이거든. 세포막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꼭 필요한 성분이지만 우리 몸에서 직접 만들지 못하지. 그래서 음식으로 보충해 줘야 하는데, 이 음식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따로 섭취해 주는 게 좋은 거지. 건강기능식품은 식사만으로 필요한 양을 얻기엔 부족할 수 있거나 우리 몸에 유용한 기능을 가진 성분으로 만든 식품을 말해. 질병을 직접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약'은 아니지만, 인체가 원래 가진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거나 좀 더 활성화해서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인 거지.  (오메가-3 지방산을 함유한 '약'도 있지만 용량도 다르고 복용하는 방법과 목적도 다르니 엄마는 건강기능식품으로 먹는 오메가-3지방산을 말해볼게)


건강기능식품은 그냥 만들 순 없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하고 만들어야 해. 미리 자료를 통해 '어떤 제품을 만들 거다'라고 식약처에 미리 알리고 만들어야 하는 건 약이랑 비슷한 점이지. 식약처에서 정한 용량만큼 먹으면 '이런 기능을 가질 수 있다'라고 인정하고 있단다. 어떤 걸 인정하고 있냐면 '혈중 중성 지질 개선, 혈행개선, 기억력 개선, 건조한 눈을 개선하여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 이라고 하고 있어. 다 꼭 우리 몸에 필요한 기능이지. 이런 효과를 보려면 하루에 500~1000mg을 복용하는 걸 권장하고 있어. 오메가-3 제품들을 보면 EPA와 DHA(오메가-3의 구성 성분이야)의 합으로 함량을 표시하고 있는데, 이 함량이 위에서 말한 500~1000mg을 만족하는지 보고 하루 먹는 양을 결정하는 거지.


오메가-3 지방산이 가진 효과가 많고 중요해 보이지? 필요한 양만큼 꾸준히 복용해야만 얻을 수 있지. (출처=중앙일보 헬스미디어)


위와 같이 만병통치약 같은 효과를 가진 오메가-3라도, 오랫동안 먹어야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 주로 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은 얼마만큼 먹었을 때 효과를 보고, 또 언제 부작용이 나타날 지 각종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되지. 하지만 오메가-3 지방산은 생선이나 견과류에도 많이 들어있거든. 식품을 통해 섭취할 수도 있지만 그게 어려울 수 있으니 '알약'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으로 섭취하는 거지. 그러니 마치 매일 식사를 통해 필요한 영양분을 얻는 것처럼, 오메가-3 같은 건강기능식품도 매일 오랫동안 꾸준히 섭취하면서 서서히 효과를 기대해야 하지. 그래서 엄마와 아빠도 고기맛을 포기하지 않는 대신, 캡슐로 된 오메가-3 지방산을 꾸준히 섭취하는 걸로 타협하고 있단다. (물론 핑계라고 할 수도 있지만!)


주의할 점은, 위에서도 말했듯 구조 안에 탄소끼리 손을 두 번 맞잡은 '이중결합'은 반응성이 좋다는 거야. 그러면 산소하고도 잘 반응해서 다른 물질이 돼 버리거든. 산소와 만나버린 기름은 우리 몸에 아주 좋지 않은 물질이 되지. 몸 안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아무도 원치 않는 반응을 해 대는 '활성산소종'이 만들어지거든. 이걸 꼭 기억하고, 빛과 산소와 만나지 않도록 보관에 신경 써야 해. 변질되면 캡슐 모양이 변하고 비린내가 심한데, 이런 걸 보면 당연히 복용해선 안 되겠지. 병에 너무 많은 양이 들어 있는 것보다는 하나씩 낱개 포장된 형태가 더 좋고, 빛이 들지 않는 용기에 넣어 보관하는 걸 잊으면 안 돼.


PTP포장은 위 사진처럼 하나씩 엄지손가락으로 눌러 꺼내는 형태의 포장이야(출처=대웅제약 뉴스룸)

 





오메가-3 지방산은 비록 약은 아니지만 꾸준히 복용하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지. 전문가들은 여건이 되면 평생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기도 해. 오메가-3 지방산이 우리 몸 구석구석을 돌며 건강에 도움을 주도록 매일 공급해 주는 거지. 우리의 매일매일도 비슷한 것 같아. 하루하루가 모여서 우리 인생의 방향이 정해지잖아. 어떤 영화평론가가 했던,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라는 말이 인터넷에서 유명한데, 그 말이 엄마한테도 인상깊었거든. 엄마는 매일 시간을 아껴 가며 열심히 산다고 자부하지만, 매 순간 '나는 반드시 몇 뒤에는 OO가 될 거야!'라고 생각하면 조바심만 커지거든. 하루하루 루틴을 성실하게 지키지만 그게 나를 어디로 데려다 줄지는 내가 정할 수 없으니 마음은 조금 가볍게 먹자뜻이지. 매일매일 오메가-3 같은 건강기능식품을 성실하게 복용하면서 '나는 반드시 이런 효과를 봐야만 해!'라며 조바심을 내지는 않아야 하지. 그저 오늘 해야 할 일, 빠뜨리지 않고 한 알을 복용해야 한다는 것만 기억하충분해.


물론 그 '매일의 힘'만을 믿고 조바심을 내지 않기란 쉽지 않은 것 같아. 엄마도 그래. 엄마랑 일전에 차를 타고 가다가 엄마가 혼잣말로 '엄마만 빼고 다들 잘 나가는 것 같아..'라고 탄식하는 소리를 듣고 서윤이가 일침을 날렸잖아. 누구나 스스로한테 주는 별점이 평균보다 한참 아래인 날이 있지. 엄마도 그래. 어느 것 하나 완성된 게 없는데 시간은 너무 빨리 가는 것만 같아서 아득하게 느껴지는 때가 있는데, 그 날이 바로 그 날이었어. 잠시 슬픔(?)에 빠져들려던 그 때, 서윤이가 황급히 엄마를 끌어냈지. "엄마, 엄마도 충분히 잘 살고 있는데 왜 그래? 회사도 잘 다니고, 나도 잘 키우고 있는데!" 그래 맞다.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서윤이가 알고 있었네. 열심히 채워 나가는 엄마의 매일매일을 말이야. 그런 서윤이의 말에 엄마도 퍼뜩 정신을 차렸지. '내가 또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조바심을 냈구나' 하면서 말이야.


우리가 매일 먹는 건강기능식품도 효과가 과연 있는지 없는지 비교해가며 조바심을 내선 안 되지. 특히 건강기능식품은 '예방'을 목적으로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뭐야, 며칠 전보다 달라진 게 없는데?'며 먹는 걸 중단해 버리면 원하는 효과를 얻기가 어려워. 하지만 꾸준히 매일매일 복용하다 보면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우리가 원하는 건 아프기 전에 병을 미리 예방하는 거잖아. 그런 의미에서 꾸준한 챙김이 나를 병으로부터 멀어지게 해 준다는 생각으로 복용해야 하지. 그 하루하루가 쌓여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를 이끌어 준다는 걸 믿으면서 말이야.


 


참고문헌

 1)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약아리아, 우리 몸에 좋은 지방이 있다?

 2)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

 3) 중앙일보 헬스미디어, 약 이야기, 면역력.혈관 건강 잡는 '오메가3' 제대로 알고 드시나요?

 4) 대웅제약 뉴스룸, 필요한 기능별로 골라먹는 오메가-3

이전 23화 세균 감염을 막을 때, 항생제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