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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이 Sep 18. 2020

캠핑을 좋아한다면, 그리고 캠핑카를 소유했다면...

두 번째 이야기. 바퀴 달린 집, 캠핑카 ② 대형 럭셔리 캠핑카의 등장

나는 캠핑카를 소유하고 있지만 

최근에도 인터넷 웹 서핑을 하며 수입캠핑카를 자주 보고 있다. 수입제품은 크기가 남다른 북미형모델과 디자인이 남다른 유럽형모델로 구분할 수 있는데 볼 때마다 언제쯤이면 이렇게 크고 멋진 캠핑카를 하나쯤 소유할 수 있을까 막연한 바람이 생기곤 한다. 


최근 매스컴에 소개된 캠핑카들을 스킵하듯 빠르게 넘기다 멋들어지게 잘빠진 유럽풍의 캠핑카를 사진으로 보게 되었다. ‘저들은 어쩌면 저렇게 제품을 잘 만들까?’ 관심을 갖고 살펴보다 수입모터홈으로 알고 있던 제품이 국산업체가 2019년 5월에 출시한 신제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순간 기사의 내용을 보고도 믿기지 않아 다시 읽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국산 캠핑카 시장에서 쉽게 넘볼 수 없는 크기는 대형 제품에서 느껴지는 당당함이 있고 그동안 천편일률적이던 국산 제품군들과 디자인면에서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기 때문에 한참 동안 놀란 가슴을 진정시켜야 했다. 언제부터일까? 국산 업체의 기술력이 이렇게 좋아진 것일까? 국산캠핑카 제조업 시장은 어느 정도로 성장한 것일까?



2000년대 초반에 출현한 국산 캠핑카의 역사는

길게 잡아도 20년을 채 넘기지 못했다. 수입캠핑카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짧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국내에서 개최되는 산업박람회장에서 매일매일 쏟아지듯 출시되는 제품은 하루가 다르게 신제품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5~6년간 변화된 국산캠핑카시장은 어디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급한 성장과 빠른 변화로 국산 기술력의 빠른 성장을 보여주며 한층 더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데 이미 이들이 주도하는 시장이 대형캠핑카시대의 서막을 알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국산 캠핑카 제조업계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제조사 역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캠핑카는 시장 초기 진입장벽이 낮은 업종 특성으로 

다양한 경력을 보유한 신규업체가 제조 시장에 대거 진입하였다. 각 업체는 다양한 종류의 신제품을 쏟아지듯 출시했다. 신생업체들은 다양한 경력을 통해 루프탑텐트를 비롯하여 각기 다른 트레일러뿐 아니라 차박용 승합차를 포함해서 일체형 캠핑카까지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종류를 출시하며 국내 캠핑카 시장을 주도적으로 견인하고 있다. 지금도 캠핑카 시장의 숨 가쁜 변화는 계속되고 있는데 동아전람회, 캠핑박람회 등 국내전시장은 국산 캠핑카 제조업계의 신제품 출시를 위한 각축장이 된 지 이미 오래되었다. 

그러던 중 2019년 5월 동아전람회를 통해 소비자의 시선을 집중시킨 신제품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 제품이 바로 아리아모빌사에서 출시한 엔리코820s 모델이다(나는 시장을 분석할 뿐 엔리코820s 홍보를 위해 이 글을 쓰지 않았다. 그리고 그 어떤 커미션도 받지 않았다. 대형캠핑카의 서막을 알리기 위해 이 모델을 등장시키는 것임을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19년 출시된 다양한 제품 중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킨 엔리코820s 모델은 내가 생각하기에 단연 으뜸이다. 해당 제품은 이탈리아 이베코사의 뉴델리 화물차량을 기반으로 제작되었고 수입제품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크기의 위풍당당함을 갖고 있다. 외관에서 느껴지는 유럽풍의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는 세련된 유럽풍의 정서를 풍길뿐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의 넉넉함은 집처럼 편안하고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제품의 크기와 기능, 디자인 면에서 그리고 제품의 디테일과 완성도면에서 질적 수준이 달라 보인다. 수입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완성도가 높은 기술력 또한 높은 평가를 줄 수 있다. 만약 이 모델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사전에 주지 않고 홍보 사진을 국내 소비자에게 소개하며 수입모델 중 북미형모델과 유럽형모델 중 어느 쪽일 것 갔냐고 묻는다면 의심 없이 소비자들은 유럽형모델이란 대답을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국산제조사가 만든 제품이라고 얘기해 주지 않는다면 수입제품이라 미루어 짐작할 것이다. 그만큼 수입모델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우수한 국산제품으로 주목할 만하다.     


엔리코820s 모델의 제조사는 아리아모빌사이다. 아리아모빌사는 캠핑카 제조사로는 타업종사업자로 짧은 경력만큼이나 특이한 경력을 소유했다. 사업 초기는 레저용 보트를 생산했으며 특장차 부문의 경력은 5년 정도 된 신생업체로 캠핑카 시장에서 신생업체의 다양성을 잘 드러내며 진입장벽이 낮은 국내 캠핑카 제조업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특이한 경력으로 세간에 관심을 받는 이 회사의 캠핑카 제조업 경력을 간단히 살펴보자면 2013년 아리아우드 보트사업을 시작하였으며 2015년 미니카라반으로 캠핑카업종에 진입하였고, 2017년부터 카로, 벨라 등 이동형 업무용 캠핑카를 출시하면서 일체형 캠핑카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2019년 5월 럭셔리 대형캠핑카 엔리코820s를 출시하게 되면서 캠핑카 제조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엔리코820s 출시 이전에도 대형캠핑카의 출시는 있었기에 이번이 대형캠핑카 출시가 처음이라고는 할 수 없다. 2016년 5월 현대자동차에서 쏠라티 캠핑카를 출시하였으며 제조사는 성우모터스사로 제품 출시 당시 국산 캠핑카 제조업계는 물론 소비자를 포함하여 언론과 정부까지 뜨거운 관심과 주목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만 해도 국산 캠핑카 시장에서 스타렉스 캠핑카를 최고 수준의 고급제품으로 인정하던 시기였으니 현대자동차의 쏠라티 캠핑카의 출시 계획만으로 국산제조업계는 업종 위기설까지 후문이 돌았을 만큼 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도 르노자동차의 마스터뿐 아니라 카운티, 에어로타운 등 대형캠핑카의 출시는 계속되어 왔다. 그러다 엔리코820s 모델이 출시되었는데 이 모델은 이전의 대형캠핑카와 제품의 차이를 크게 보인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나는 이렇게 발전한 국산제품을 보면서

국산 캠핑카 시장도 유럽시장이나 북미시장처럼 럭셔리 대형캠핑카의 시대가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고 전망한다. 그리고 앞으로 출시되는 신제품에도 매우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국산 캠핑카 시장에서 대형캠핑카의 시장 장악력은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보여 제품 시장의 변화와 더불어 소비자들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한국의 캠핑카시장은 성장 중이지만 대형캠핑카의 시장 장악력은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소비자들은 대형캠핑카를 어느 정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까? 엔리코820s 모델과 같은 대형캠핑카 출시 이후 국내 소비자는 고가의 대형캠핑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을까? 대형캠핑카 출시로 국산캠핑카시장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유럽과 북미의 시장과 같이 고가의 럭셔리 대형 캠핑카 시대가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열리게 되는 것일까? 이러한 관점에서 이 글은 앞으로 변화될 미래시장과 국산캠핑카 제조업계의 나아갈 방향을 예측해 보는 방향으로 작성해 보려고 한다. 


캠핑카 여행의 밤, 2020.08.19. 울릉도 통구미 Ⓒ멀티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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