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이야기. 캠핑카, 언제부터 이렇게 많아졌을까?
소극적으로 증가하던 캠핑인구는 2018년 600만명으로 추산될 만큼 큰 폭으로 증가 되었다. 그 시작은 2011년에 들어서면서 국내레저산업의 확장이 관련업종 성장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단단한 수요층을 형성하였기 때문이다. 이를 기반으로 2014년 이후 캠핑업종은 장비의 전문화 및 고급화 그리고 대형화로 진화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오토캠핑의 시대를 열게 된다. 그뿐 아니라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매니아층과 온라인 동호회를 중심으로 활동성이 커지면서 증가세를 보이게 되고 이후 오토캠핑 매니아와 엑티브시니어세대가 캠핑카시장의 소비자로 합세하게 되면서 소극적이던 캠핑카시장에도 본격적인 성장의 불을 지피게 된다.
필자 역시 참 많은 레저활동을 즐겼다. 내가 '바다이'라는 별명으로 카약을 타기 시작한 기간은 햇수로만도 이십여년이 넘어선다. 초기 급류카약을 시작하던 시점 동호회를 창단하고 이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카약인구는 많지 않았다. 그당시 장비는 해외 직구를 통해 들여왔는데 이또한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또한 이를 즐기는 인구 또한 극소수였다. 그러나 이십여년이 지나면서 현재 그 인구는 초기에 비해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통계를 통하지 않더라도 나의 경험상 국내 레저인구는 소득수준이 올라가면서 급격한 상승곡선을 보이는데 캠핑카 역시 레저인구의 증가에 따른 레저산업 성장에 따라 최근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7 캠핑아웃도어진흥원에 따르면 2007년 등록된 캠핑카는 346대였으나 2016년에는 1,955대로 증가, 2017년 3,108대로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동형 업무용 차량, 캠핑카, 트럭 캠퍼 등을 RV 통계로 집계한다면 대략 15,000대로 추산되면서 카고 트레일러, 루프탑 텐트까지 포함하면 3만여 대로 추정한다고 발표하였다.
이러한 통계상 차량의 숫자로 보면 큰 증가세라 할 수 없지만 국내 소비지수를 기준으로 캠핑카 대당 소비자가격으로 본다면 증가 규모는 매우 크고 급한 증가율을 보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2016년 대비 국내캠핑카와 캠핑 트레일러 등록대수는 캠핑카는 573대로 112.2%, 캠핑 트레일러는 2535대로 50.4%가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소개되고 있는 수입 모터홈은 크게 북미형모델과 유럽형모델로 구분되며 제품의 내부사이즈에 따라 4M 이하는 중소형으로 구분하고 5M부터 중대형으로 구분하는데 6M이상도 소개되고 있다. 국내소비자에게 인기 있는 제품은 코치맨과 펜트 그리고 루나 등이며 제품의 사이즈는 5M수준으로 500급 이상의 중·대형 제품이라 통칭하는데 수요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그에 반해 국산캠핑카는 단순하게 삭제된 기능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면서 국내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게 되면서 점유율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제품은 이동식 업무용차량과 폴딩트레일러 등이 수요를 끌어올렸다. 그 외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반영하듯 차박 등 캠핑용차량으로 많이 사용되는 국산차량은 쌍용차와 현대차의 SUV와 VAN 스타일 등으로 판매량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발표된 국산차량의 판매량은 포터2는 10만대, 봉고3는 6만대, 그랜드스타렉스는 5만대, 렉스턴스포츠는 4만대, 카니발 6.8만대 수준으로 증가세를 꾸준히 유지할 뿐 아니라 중고차시장에서는 카운티버스, 에어로타운버스의 수요 또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거실, 주방, 욕실, 침실 등 공간의 구분보다는 공간의 통합과 기능의 삭제, 그리고 단순화를 위한 기능의 변화에 있다. 공간 전체를 거실로, 거실 전체를 침대로 변신하는 트렌스포머 공간은 실용성을 염두에 둔 단기야외활동에 적합한 모형이라는데 그 특징이 있다.
내가 소유한 K-1사의 캠핑카 역시 테이블이 침실로 변하는 가변형 구조를 갖고 있다. 공간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는 좁은 땅에서 단기 야외활동을 강조하고 빠르고 잦은 이동이 용이하도록 작은 차량을 선택한 결과로 제품의 단가를 낮추고 소비자들에게 손쉽게 접근하기 위한 한국만의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은 일본형 모델의 영향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다른 수입캠핑카들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공간의 구성과 기능을 분명하게 구분하고 있으며 큰 사이즈의 가구와 우아하고 고급스런 디자인의 인테리어가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북미형을 대표하는 모델의 첫인상은 전형적인 고급주택의 내부 인테리어를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는 것이다. 실내구조는 넓은 거실을 중심으로 편하게 쉴 수 있는 큰 소파가 자리하고 주택에서 볼 수 있는 씽크대와 대형 냉장고 그리고 오븐과 그릴 혹은 와인바까지 위치한 주방을 지나면 드래스룸 그리고 마주한 욕실과 화장실은 크고 넉넉하며 이를 뒤로하면 킹사이즈의 침대가 자리한 넓고 큼직한 침실이 자리하고 있어 두 말 할 것 없이 주택을 그대로 옮겼다는 표현이 적절 할 것이다. 주택의 기능을 그대로 옮겨온 실내 인테리어와 소파와 옷장 등 가구디자인은 엔틱과 빈티지스타일로 우아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며 냉장고, 오븐 등 가전뿐 아니라 냉난방기구와 상,하수도를 포함하여 오물처리까지 완벽함 그 자체로 안락함과 편안함을 주는 고급주택(Home)이란 느낌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북미형 모델의 큰 특징이다. 이는 미국 대륙의 드넓은 지리적 환경을 반영한 결과로 넓은 지역의 긴 이동거리를 장기간 여행하거나 여행 중 한 곳에 오래도록 머물러도 안락함과 편안함을 주도록 실내 활동이 강조된 넓은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따라서 큰 차량으로 고급주택(Home)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 북미형 모델의 제품방향으로 해석된다.
효율성이 강조된 화려함과 세련미 넘치는 디자인 그리고 군더더기 없는 상업용 인테리어라 할 수 있다. 화려함과 슬림을 강조한 실내공간엔 편안해 보이는 소파가 놓여있는 거실과 씽크대, 냉장고, 오븐과 그릴이 자리한 주방은 부족함 없고 주방을 지나 드레스장과 다용도실 그리고 마주한 샤워룸과 화장실은 크지 않지만 슬림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넉넉함 마저 풍긴다. 그 뒤로 보이는 침실공간은 고기능성과 고효율성의 세련미 넘치도록 인테리어 되어있는데 디자인의 끝판왕이라 할 만큼 손색이 없는 세련미가 돋보인다. 북미형 모델이 전형적인 대저택의 고풍스런 인테리어의 느낌이라면 유럽형은 효율성이 강조된 상업성 높은 호텔인테리어의 느낌이라고 하면 적절한 비유가 될 것 같다. 북미형에 비해 좁은 공간을 극복하기 위해 가구 등 사용된 자재는 고급주택에 사용하는 자재로 기능은 같지만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소파를 접고, 주방을 늘리고, 천정에서 침대가 내려오는 등 북미형에서 보기 힘든 기능을 추가하는 등 슬림한 디자인과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이는 많은 나라가 국경을 이루는 문화적 특성상 주변국가와 왕래가 컸던 점을 감안하였을 때 차량의 크기가 북미형 모델과 같이 클 필요는 없겠으나 많은 주변국가로 빠르게 여행하고 잦은 이동이 예상되므로 큰 차량보다는 작지만 장기간 야외활동의 가능하도록 많은 기능을 슬림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실내활동은 크게 강조되어 있지 않고 한 곳에서 장기간 거주하기 보다는 빠르고 잦은 이동에 최적화되었으며 야외 활동성이 강조되는 등 유럽국가의 지리적 위치와 날씨뿐 아니라 상업성이 반영되어 슬림 하지만 세련미 넘치는 스타일을 부각시킨 것이 유럽형모델의 제품방향으로 해석된다.
유럽형 모델을 기능의 슬림화로 본다면 일본형 모델의 대표적 특징은 실내인테리어의 슬림화를 넘어 필수적인 내부인테리어와 공간마저 과감하게 삭제한 것이 특징이다.
거실, 주방, 욕실, 침실 등 공간의 구분보다는 공간의 통합과 기능의 삭제, 그리고 단순화를 위한 기능의 변신은 공간 전체를 거실로, 거실 전체를 침대로 변신하는 등 공간과 기능의 구분이 사라지고 공간과 기능이 합쳐진 중복기능이 강조되었다.
유럽형모델이 슬림과 세련미 넘치는 디자인을 강조하였다면 일본형 모델은 슬림을 넘어 공간과 기능을 통합해 공간 전체를 변신할 수 있도록 디자인이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1톤 미만의 작은 캠핑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필수 기능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능을 삭제하는 방식과 공간을 다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은 좁은 땅에서 단기 야외활동을 강조하고 빠르고 잦은 이동이 용이하도록 작은 차량을 선택한 일본의 지리적 환경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일본과 유사한 환경을 가진 한국의 제품이 일본형 모델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 것은 환경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