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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마음들

당신 첫째 동생에겐
회사가 성남으로 이사 간지 며칠 되지 않아 정신없을 것 같아서 전화 못 하고

당신 둘째 동생에겐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물건 배달로 바쁘다 해서 전화 못 하고

오늘은 당신 어머니
병원에서 수술받기 위해 사전 검사하러 가는 날

집에 혼자 있던 내가 전 날 전화해서
"내일 새벽에 모시러 가느냐"라고 물으니

당신 아버님이
"새벽 운전이라 힘들겠지만 직접 운전해서 가신다고 출근하는 사람 오지 말라" 하셨다지

당신은 그래도 내가 새벽에 와서 모셔다 드리고
출근하길 바랐겠죠

처음엔 전화하지 않고 그냥 모시러 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고마운 마음은 그때뿐이더라고요

어디선가 당신들은 모여서 또 내 얘길 하겠죠
그때 데리러 올 줄 알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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