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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이 밥이 되듯이 아버지도 그랬다
by
일상이 글이 되는 순간
Dec 07. 2024
당신 혼자 있을 땐
늘 포대 속에만 있었지
누군가
와서
꺼내주기만을
기다리며
,
가끔
나
혼자 있을 때라야
당신이
포대 속에 있다는 것이 생각나
포대 속에서 당신을 꺼내 준다
바쁘다는 것이
시간이 없다는 것이
나도 혼자가 되어서야
핑계라는 걸 안다
씻기지 않아도
손으로 문지르지 않아도
물에 담가 주기만 해도
몸에서 하얀 외로움들이 떠내려간다
당신은
그래도
고맙다며
뜨거운 입김
토해내며
하얗게 빛나는 눈꽃이
되어
나에게
밥은
꼭
챙겨
먹고 다니
라 한다
keyword
밥
쌀
아버지
Brunch Book
일상이 시가 되는 순간 3
03
딸의 방을 정리하며
04
결혼
05
쌀이 밥이 되듯이 아버지도 그랬다
06
누군가의 숨
07
혼자 사는 연습
일상이 시가 되는 순간 3
일상이 글이 되는 순간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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