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쌀이 밥이 되듯이 아버지도 그랬다

당신 혼자 있을 땐
늘 포대 속에만 있었지

누군가 와서 꺼내주기만을 기다리며,

가끔 혼자 있을 때라야

당신이 포대 속에 있다는 것이 생각나
포대 속에서 당신을 꺼내 준다

바쁘다는 것이
시간이 없다는 것이
나도 혼자가 되어서야 핑계라는 걸 안다

씻기지 않아도

손으로 문지르지 않아도
물에 담가 주기만 해도
몸에서 하얀 외로움들이 떠내려간다

당신은
그래도 고맙다며

뜨거운 입김 토해내며
하얗게 빛나는 눈꽃이 되어 

나에게 밥은 꼭 챙겨 먹고 다니라 한다

이전 04화 결혼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