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다는 것은 숨이 멎은 것이 아니다
기억이 사라지는 것
어릴 적 추억이 사라지는 것
사랑했던 이의 이름조차 기억해내지 못하는 것
오늘 아침에 뭘 먹었는지 가물가물해지는 것
죽는다는 것은 몸이 썩어가는 것이 아니다
영혼이 시들어가는 것이다
예쁜 것을 보고도 감흥 하지 못하는 것
슬픔 일을 보고도 울지 못하는 것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도 감동하지 못하는 것
생명을 보고도 신비해하지 못하는 것
가보지 않은 곳을 동경하지 못하는 것
아직은,
살아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