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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보면 그 사람의 나이, 살아온 세월을 어림잡아 볼 수 있다.
젊었을 때 그토록 며느리를 구박했던,,,
그 손도 이제는 한 풀 기가 꺾였다.
그 욕심, 그 고집도 예전 같지 않고 세월에 쭈그러진 손처럼 조금은 유연해졌다.
그러나 며느리와의 관계를 회복하기엔 너무 때가 너무 늦었다.
기억의 한 곳을 접어둔 것처럼 새끼손가락은 펴지지가 않는다.
이 손은 아들이 옆에 와 있어도 누구인지도 모른다.
당신을 기억 저편에 묻어두고 일부러 그러시는지 시간이 지날수록 인지능력이 떨어지신다.
그렇지만 세상만사에 걱정이 없다.
치매가 있으신 분 앞에서 이런 말을 하면 안 되지만 역시 모르는 게 답인 듯 싶다.
세상에 힘든 일이 있을 때 아버지처럼 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