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우리들
도시의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제게 가장 큰 기쁨이 되었던 점은 - 바로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저로선 항상 만나는 아이들과 그 가족 외엔 특별히 외부 만남을 가질 일이 없었어요.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다채로운 생각을 지닌 여러 연령대의 사람을 만나게 된 경험은 그래서 더 소중했습니다.
누군가의 앞에서 내 생각을 공유하고, 그에 대한 건강한 피드백을 받는 일 - 대학 시절 이후론 처음이었어요.
무엇보다 매력적이었던 건, 문화 프로그램이 나를 들여다보는 방식이 내가 그것을 들여다보는 바와 같았다는 사실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한 사람이 사회와 맺는 관계는 대부분 - 그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인과율이 뚜렷합니다.
그리고 그 인과율은 대개 물질적입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어떤 서비스, 혹은 실물의 재화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내가 그와 맺는 관계의 성격을 규정합니다.
그리고 그 방침은 수도 없이 많은 법적, 또 관습적 규범과 개개인 간의 미묘한 뉘앙스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 어느 시대보다 높은 밀집도 가운데 살아가는 현대인이 도리어 가장 깊은 외로움을 느끼는 데는 오늘날 대부분의 관계가 지닌 이러한 속성적 한계가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런데, 도시의 문화 프로그램은 이러한 흐름에 곁길을 냅니다.
가장 보수적인 고정성을 지녀야 할 공공 기관이 기꺼이 시내가 흐를 지류를 파고, 비록 가시적이나 수백 송이 유리 장미처럼 레디메이드에 가까운 성과를 요구하는 대신 - 손톱만 해도 빛깔이며 모양이 각각 다른 들꽃을 피워내려 합니다.
기꺼이 낮아지는 시스템을 보는 일은… 무척 감동적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참여자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도시편집자' 프로그램에서 같은 조에 속하게 된, 세 동료에게 간단한 몇 가지 질문을 통해 물어보았습니다.
T가 던진 또 하나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바로 어떻게 문화 프로그램의 존재를 인지하느냐 하는 것이었지요.
이것이야말로 더 넓은 범위의 시민이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직접적인 수단이 되기에, 이때 모두 함께 나누었던 답변의 내용을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 등 SNS
춘천 행복 알리미 문자
문화 프로그램 참여자 단체 채팅방
봄내 소식지
이를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에 치환해 맞추어 보세요.
내가 참여할 수 있고,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도시 속 문화 프로그램을 운명처럼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