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Ultra(엠케이 울트라)
작년 말(2020년 11월) 캐나다 CBC 방송국에서 제작한 Brainwashed(세뇌)라는 팟캐스트를 듣게 되었다. 과거 CIA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마인드 컨트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950~60년대 캐나다 몬트리얼의 한 병원(앨런 기념 병원, Allan Memorial Institute)에서 벌어진 끔찍한 실험에 대한 내용이었다.
당시 미국과 캐나다 정신과 학회 회장을 지냈던 이웬 카메론 박사(Dr. Ewen Cameron)는 우울증, 불안 장애 등 정신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들에게 선진적인 방법으로 치료를 한다는 명목으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였다. 그의 실험은 동료 의사였던 도널드 헵 박사(Dr. Donald Hebb)가 1950년대 초반 몬트리얼의 맥길대학(McGill University)에서 진행했던 실험에 바탕을 둔다.
헵 박사는 건장한 성인의 눈과 귀를 가리고 손과 발에는 장갑을 두른 후 소리가 완벽히 차단된 조그마한 방에 집어넣었다. 대부분의 실험 참가자는 이렇게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도, 느끼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지자 몇 시간 안에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채 며칠이 지나기도 전에 실험자들은 실험을 견딜 수 없을 만큼 상태가 악화되었다. 실제로 실험에 참가했던 사람들 중 일부는 실험이 끝나고 나서 몇 배의 돈을 더 준다고 하여도 다시는 이런 실험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이웬 카메론 박사는 그 실험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환자의 정신을 백지상태로 만든 후 새로운 인격을 만들어 내는 실험을 계획하였다. 그는 환자를 가둔 후 약물 투여와 전기 충격을 통해 환자들의 정신 상태를 어린아이 수준으로 퇴행시킨 후 단순한 문구를 반복적으로 들려준다면 새로운 인격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편 정신과 치료가 필요했던 환자들은 저명한 의사에게 치료받을 것을 기대하고 이 병원에 입원을 했다. 그렇다고 모든 환자들이 심각한 정신 질환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어서 불안 장애, 산후 우울증, 강박증 정도의 문제를 가진 사람들도 많이 입원을 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저명한 의사와 최신 의료 기술을 원했던 환자들이 맞이한 현실은 처음 기대와는 사뭇 달랐다.
이 병원에 환자가 처음 입원을 하면 우선 약물을 투여해서 잠을 재웠다. 남아 있는 의료 기록에 따르면 짧게는 며칠에서 많게는 세 달 정도까지 강제로 수면을 시켰다고 한다. 그리고는 환자들에게 하루에 2~3회 정도 전기 충격(Electroconvulsive Therapy)을 가했다. 이 전기 충격은 당시 항우울제로 치료가 되지 않는(Treatment-resistant Depression) 환자에게 종종 사용되는 방법이기는 하였으나 카메론 박사는 입원한 모든 환자에게 일반적인 강도보다 몇 배나 강한 전기 충격을 가했다.
또한 환자들이 강제로 잠들어 있는 동안 스피커나 헤드폰을 통해 '당신은 착한 사람입니다', '당신은 화를 내지 않습니다', '당신은 좋은 남편입니다'와 같은 문구들이 끊임없이 반복해서 흘러나왔다. 많게는 하루에 20시간 동안이나 같은 문구를 계속 들려주었다고 한다. 한 문장을 말하는데 2초가 걸린다고 가정하면 환자는 누워서 똑같은 소리를 하루에만 3~4만 번이나 듣게 되는 것이다.
이런 곳에서는 제정신인 사람이 들어가더라도 나올 때는 정신이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실제로 그랬다. 정확히 몇 명의 환자가 피해를 입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적어도 수 백 명의 환자들이 이 병원에 입원을 했다 평생 장애에 시달려야 했다. 많은 환자들에게서 기억 상실과 퇴행이 발생했는데 심한 경우에는 배변 훈련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사례도 있었다.
Brainwashed(세뇌)라는 팟캐스트에서 몇몇 피해 사례가 등장하는데 모두 다 정말 끔찍하다. 그중 기억에 남는 사례는 불안 장애를 치료하고자 입원한 환자의 이야기였다. 이 환자 또한 입원 후 약물 투여 및 전기 충격을 받다가 오랜만에 잠에서 깨어났다. 잠에서 깬 이 환자는 의료진에게 아내가 보고 싶다며 내보내 달라고 했는데 오히려 의료진은 이 사람이 아직까지도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 더욱더 강력한 전기 충격과 약물 투여를 진행했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카메론 박사가 몬트리얼에서 진행했던 이 끔찍한 실험이 캐나다 정부의 지원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미국 CIA에서도 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알고 보니 이 실험은 CIA에서 진행한 마인드 컨트롤 프로젝트였던 MK Ultra(엠케이 울트라)의 수많은 하부 프로젝트 중 하나에 불과했다.
MK Ultra: CIA에서 1950~1970년대에 비밀리에 진행한 프로젝트로 사람의 마음을 조작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그런데 여기까지만 듣는다면 CIA의 마인드 컨트롤 프로젝트가 달 착륙 조작설이나 QAnon(큐아넌, 힐러리 클린턴과 같은 민주당 인사들이 아동 성착취를 하고 그들의 피도 마신다는 등의 음모론)과 마찬가지로 그저 미친 소리로 들릴 수 있을 것이다. 음모론이라면 무조건 싫어하는 나조차 이 팟캐스트를 들으며 '내가 이것을 믿는다면 다른 음모론을 믿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팟캐스트의 진행자가 내 마음이라도 눈치챘는지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이었다.
나(팟캐스트 진행자)조차도 이것이 사실인지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사실이다. 이는 70년대 미국 상원에서 두 차례 진행된 진상조사 위원회와 80년대 피해자들이 CIA에 제기한 소송을 통해 증명된다.
이것은 분명 좀 더 찾아볼만한 이야기라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이 팟캐스트에서 자주 언급되는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테판 킨저(Stephen Kinzer)가 쓴 'Poisoner in Chief(독살 책임자)'라는 책이었는데 (놀랍게도) 동네 도서관을 통해서 오디오북을 빌릴 수 있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은 인간을 상대로 생체 실험을 진행하였던 나치와 일제 과학자들의 죄를 묻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그중 나치 과학자들을 받아들이는 것을 'Operation Paperclip'라고 부름). 미국 입장에서는 그들이 축적해 놓은 수많은 자료가 매우 탐났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그러한 자료는 아무리 과학이 발달한 미국이라도 쉽게 얻을 수 있는 자료가 아닐 것이다. 제정신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살아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그런 실험을 할 수 있겠는가(*). 결국 그러한 실험을 주도했던 나치와 일제의 과학자들 중 일부가 죗값을 치르지도 않고 미국 화학 부대(US Chemical Corps, 생화학전을 담당하는 부대)에 합류하게 된다.
(*) 책에서 일본 731부대의 만행이 조금 소개된다. 산 채로 장기를 적출했을 때 어느 정도 살아있을 수 있는지, 근처에서 폭탄이 터졌을 때 얼마 만에 죽는지, 전기 강도를 높여가며 언제 죽는지, 사지절단 시 얼마 만에 죽는지, 동물의 피를 주입하거나 공기를 주입할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등등. '마루타'로 알려진 이 내용들은 어디선가 대충 들어본 이야기들이지만 다시 들어도 정말 끔찍하다.
한편 당시 미국은 소련을 비롯한 공산주의 국가들에서 자신의 의사에 반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도록 만드는 방법이나 약물을 개발했다고 믿었다. 그러한 의심에 일조를 한 것이 바로 한국 전쟁 때 북한에 붙잡힌 미군 포로들이었다. 휴전 후 일부 미군 포로들은 공산주의를 찬양하며 북한에 남는 것을 선택했는데 미국 입장에서는 이 포로들이 세뇌를 당하지 않고서야 그러한 선택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국에서도 미국 화학 부대와 CIA를 중심으로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방법에 대해서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초기 목표는 스파이나 죄인들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모든 것을 자백하도록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암살이나 태업을 저지르도록 만드는 방법이나 약물을 찾는 것이었다.
초기에는 화학 부대의 과학자들이 약물이나 독극물을 개발하면 CIA가 그것을 현장에서 사용하는 식으로 실험이 진행되었다. 이때 앞서 언급된 나치와 일제 과학자들의 생체실험 지식들이 많이 활용되었다고 한다. 두 기관이 협력하여 진행된 프로젝트들은 MK Naomi, Project Bluebird, Project Artichoke 등으로 불렸으며, 1953년부터는 CIA가 본격적으로 MK Ultra(*)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책임졌던 사람이 바로 시드니 고틀립(Sydney Gottlieb)이었다.
(*) 참고로 MK는 CIA의 기술 연구소(Technical Servies)에서 담당한 프로젝트들 앞에 붙이는 접두사였고, Ultra는 'Ultra-Sensitive Nature(극도로 민감한 프로젝트)'라는 뜻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시드니 고틀립은 1930년대 말 미국 위스콘신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였고 1943년 캘리포니아 공과 대학에서 생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당시 많은 젊은이들이 그랬듯 그도 입대를 하여 나라에 기여를 하고 싶었으나 다리가 불편하여 입대가 불가능하자 다른 방식으로 나라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농무부(Department of Agriculture)와 식약청(Food and Drug Administration)에서 일을 하다 결국 1951년부터 CIA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그는 1953년부터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약이나 방법을 찾는 MK Ultra를 책임지면서 수많은 하부 프로젝트(Subproject)들을 진행했다. 1973년 공식적으로 이 프로젝트가 종료될 때까지 총 149개의 하부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으며 이들을 통해 최면, 전기 충격, 고문, 고립, 화학 약품, 환각제 등등이 실험되었다. 앞서 언급된 이웬 카메론 박사의 실험(Psychic Driving)도 MK Ultra의 하부 프로젝트 중 하나로 CIA 내부에서는 이를 Subproject 68로 불렀다.
특히 시드니 고틀립은 다양한 화학 물질 중 환각제인 LSD가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LSD는 1938년 스위스에서 처음 합성된 약품으로 처음부터 환각제로 개발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5년 후 이것이 환각 작용을 일으킨다는 것이 알려졌고 이 사실이 1949년 미국 화학 부대의 윌슨 그린(Wilson Greene) 박사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윌슨 그린은 LSD, 마리화나, 코가인 등을 섭취했을 때 사람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실험을 진행하였고 곧 LSD를 제외한 다른 물질들은 실험 결과에 일관성이 없어 후보 물질에서 배제되었다.
이러한 실험 결과를 접한 시드니 고틀립은 자신이 직접 LSD을 이용해 본 뒤 이것을 이용하면 효과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 믿게 되었다. 그 결과 비밀리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LSD를 투여하는 실험이 진행되었다.
이렇게 본인도 모르는 사이 LSD가 투여된 사람 중에는 시드니 고틀립의 동료였던 프랭크 올슨이 있었다. 그는 화학부대 소속으로 1953년 11월, 몇몇 동료들과 함께 고틀립으로부터 메릴랜드의 한 별장으로 초대를 받았다. 고틀립은 모임에 모인 사람들에게 술(쿠앵트로, Cointreau)을 제공했는데 약간 시간이 흐르고 모두에게 뭔가 이상한 점이 없는지 물어보았다. 일부는 기분이 이상하다고 했는데 그제야 고틀립은 술에 LSD를 탔다고 말을 했다(몰래 탔으면 차라리 말하지나 말지 굳이 왜 말했는지는 모르겠다).
당시 별장으로 초대되었던 사람들 중 프랭크 올슨은 이것을 매우 언짢게 생각했다. 그 사건 이후 그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를 보였고 그가 하고 있는 일(MK Ultra 프로젝트)에 대해 매우 회의적으로 변했다. 그는 친구에게 '그들이 하고 있는 일들을 알게 되면 놀랄 거야.... 사람들을 세뇌시키고, 고문하고, 약물을 쓰고... 나는 CIA를 떠날 거야'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결국 그는 얼마 후 뉴욕의 한 호텔에서 동료와 묶던 중 13층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죽게 되는데 그냥 자살을 했다고 보기에는 이상한 점들이 많았다. 그가 스스로 뛰어내린 것인지 아니면 함께 있던 동료가 창밖으로 던진 것인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죽은 지 20년이 지나 상원 청문회 및 언론 보도를 통해 그가 죽기 전 몰래 LSD를 섭취당했다는 것이 알려졌다. 문제가 커질 것을 우려한 포드 대통령은 1975년 가족을 백악관으로 초청하여 정식으로 사과를 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CIA에서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자국민들을 상대로 불법적으로 LSD를 투여하는 실험을 진행하였다. 그중에서 가장 기괴한 프로젝트는 이름만 들어도 무엇인지 알 것 같은 'Operation Midnight Climax(한 밤 중의 절정, Subproject 42번)'였다. 이 프로젝트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매춘부들을 섭외하여 일반인에게 몰래 LSD를 투여한 후 반응을 살피는 실험이었다. 실험의 주요 목적은 LSD를 섭취하고, 성적으로 흥분된 상태에서 실험자가 어느 정도까지 중요한 정보들을 말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사람들은 특별하게 만들어진 방에서 창문 너머로 마티니를 마시며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고 한다. 하지만 실험을 지켜본 사람들은 정신과 의사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닌 그저 일반인에 불과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연구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이었다.
이외에도 재소자들을 상대로 정신분열증을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일 년 이상 매일 LSD를 투여한다던지, 미성년자에게 LSD를 투여하는 등 지금으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실험들을 자행하였다. 결국 20년에 걸친 수많은 (의미 없는) 프로젝트 끝에 고틀립이 내린 결론은 어쩌면 당연하게도, 혹은 놀랍게도 '사람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는 방법이나 약은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1973년(혹은 다른 자료에는 1972년) CIA를 떠나게 되는데 후에 이 프로젝트가 일반인들에게 알려질 경우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을 염려하였다. 그래서 자신의 상사였던 CIA 부국장 리처드 헬름스(Richard Helms)를 설득하여 MK Ultra 프로젝트에 관한 모든 서류를 폐기하였다.
은퇴 후 조용한 삶을 살려고 했던 그는 결국 이 프로젝트로 인하여 1975년과 1977년 미국 상원의 조사 위원회에 소환되어 증언을 하게 된다. 그 두 번의 위원회를 통해 MK Ultra 프로젝트의 일부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하지만 불기소를 조건으로 증언을 하였기 때문에 그는 이러한 끔찍한 일들을 저지르고도 감옥에 가기는커녕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 마치 우리나라에서도 1960~70년대 나라를 위해 그랬다는 말을 하면 그냥 넘어갈 수 있듯 그도 자신이 한 일은 모두 나라를 위해서 그랬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비록 70년대 두 번의 상원 위원회가 진행되었지만 MK Ultra와 관련된 문서들은 대부분 폐기되었기 때문에 그 규모와 피해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기자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관련 서류들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위에 소개된 Operation Midnight Climax의 경우 그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사람이 숨지고 나서 그의 아내가 남편의 서류들을 한 대학교에 기증했기 때문에 세상에 알려질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MK Project의 비밀이 조금씩 벗겨질 때마다 일부 피해자들은 CIA를 상대로 소송을 걸기도 하였다. 실제로 카메론 박사 실험의 피해자들도 80년대 기나긴 소송 끝에 일부 피해자들이 CIA로부터 피해보상금(1988년에 인당 USD 67,000를 받음, 받은 고통을 고려한다면 매우 적은 액수인 듯)을 받아냈다. 고틀립은 이런 소송들이 발생하면 종종 증인으로 소환되었기 때문에 말년에도 몇 차례 법정에 서야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무책임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 적 없다'라는 말만 반복하였다. 그는 결국 수많은 MK Ultra의 비밀을 간직한 채 1999년 세상을 떠나고 만다.
아이러니하게도 CIA는 미국을 지키기 위해 LSD를 실험했지만 CIA가 진행했던 수많은 실험들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LSD가 널리 퍼지게 된다.
존 레넌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We must always remember to thank the CIA and the Army for LSD.They invented LSD to control people, and what they did was give us freedom.
우리는 LSD를 제공한 CIA와 미군에 항상 감사를 해야 한다. 그들은 사람들을 조종하기 위해서 LSD를 발명했지만 결국 그들이 우리에게 준 것은 자유이다(참고로 앞서 설명한 대로 LSD를 처음 발명한 것은 CIA가 아니라 스위스의 한 제약회사였다).
(2023.02.17) 업데이트
최근에야 넷플릭스의 유명 시리즈인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를 보았다. 이 드라마에 'MK Ultra'라는 설정이 등장하는지 전혀 몰랐는데 시즌 1에서 MK Ultra가 계속 언급되어서 흥미로웠다. 물론 드라마에 등장하는 MK Ultra 프로젝트와 실제로 벌어졌던 일과는 큰 차이가 있다. 그래도 일부는 실제로 있었던 일을 그럴듯하게 만들었다. 예를 들면 일레븐의 감각을 차단해야 다른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는 설정은 위에서 말한 헵 박사(Dr. Donald Hebb)의 실험과 유사하다.
하지만 괴물들만 나오지 않았지 현실에서 벌어진 일들이 더 끔찍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