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시
침대 밑에 웅크리고 있는 것은
손전등을 켜고 살펴보기 전까지는
유령이다. 우리가 찾아주길 바라는
우리는 그다지 죄를 짓지도 않았는데
침대에 누우면 살인자처럼 생각하고
아래에 뜻밖의 복수심이 부글거린다
무엇을 잘못한걸까
커튼이 쏟은 그림자도 수상하고
옷장에 숨은 괴물이 발을 끌어당길지도 몰라
눈꺼풀을 올리면
그 아무것도 없다
의심스럽다
교묘하고 약아빠진 유령이
눈꺼풀 너머에 살고 있을까
혹은 뒤통수에 붙어 있을까
그런데
그렇게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것이
유령인지도 몰라. 누군가 찾아주길 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