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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니것 Mar 05. 2021

벚꽃

1일1시


 그늘에 햇살이 섞인다

 무엇이 봄인지에 대해 

 우리는 구분하지 않았다

 나뭇가지 위로 하늘에

 핑크빛 경적이 울리고

 나는 병가를 내고 싶었고

 당신은 접촉사고를 내었다

 찰랑이는 시간

 허물에서 깨어나

 가장 말랑한 순간

 한강대교 아래

 우연하게 죽은 겨울 위로

 당신은 자전거를 타고

 나는 화투를 쳤고.

 소문없이 여객기들은

 구름과 부드럽게 충돌했다

 손에 쥔 햇살로부터

 벌써 봄이 썩는 냄새

 나는 귀를 닫았다

 당신은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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