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1일1시

by 보니것


그대는 뜻밖의 자연

프라이팬의 열기를 걸어간 끝에

이윽고 마주친 고요한 죽음

그것은 고의가 아니었고

내가 지나야 할 횡단보도들

그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혓바닥은 영원처럼 전율했다

텅 비어있는 것들을 위해

축축한 입맞춤을 하며

불신은 티없이 투명해지고

우리는 감당할 만큼의

슬픔을 쪼개 먹었다

그리고 나서 어느 때인가

텅 빈 모래언덕 위로

별이 신호등처럼 깜빡거리면

깨끗한 욕설로 인사를 대신하자고

수통을 고였던 눈물로 채우고

최후의 신기루로 가자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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