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시
수요일은 일주일의 징검다리다
지난 일요일과 오는 토요일
정 가운데에 웅크리고 있어
그 언덕배기를 올라서야만
세상에 주말이란게 있음을 깨닫는다
나는 수요일을 경계로
월요일의 눈보라에 갇혔다
얼어있다가 녹으며
건조한 일상의 정점에서
중력과 제일 가까운 밑바닥으로 내려간다
시내버스에 깔린 고양이도
깃발처럼 나풀거리다 멀어지고
빨간불이 켜져도 달리고 싶지 않다
나의 긴 그림자를 버티는
가장 견고한 디딤돌
잠잠한 냇물 사이에
맥박과 맥박을 이어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