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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기다림'이 '드림(DREAM )'

진로 목표는 어떻게 만들어 주죠?

by off Feb 0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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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알겠는데요. OO이가 자신 꿈에 대한 목표를 어떻게 하면 가지게 할 수 있죠?"

"네... 어머님.. 지금까지 계속 어머님이 대신 말씀하시고 계셔요. ㅎㅎ 저는 OO이의  말을 듣고 싶네요."


꿈!! 영어로 드림..

좋은 꿈 꾸세요.. 자고로 잘 자야 좋은 꿈을 꾼다. 잠도 안 자고 불면증이 있다면 좋은 꿈을 어떻게 꾸는가? 진로 목표라는 좋은 꿈도 잘 자는 절대적 시간과 같은 기다림이 필요하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적성은 무엇인지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문제해결은 어떻게 하는지 어떤 말에 스트레스를 받는지 등등 을 볼 여유가 필요하다. 즉 자기 자신을 다정하게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조금만 실수해도 자책하고 다른 사람하고 비교해서 무너지며 마음에 전혀 여유가 없으면 목표 자체가 만들어질 수 없다.


[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의 김민섭작가도 비로소 시간강사를 그만두고 자신에게 먼저 다정한 시선을 건네고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주었을 때 타인에게도 충분히 더 다정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진로를 고민하는 아이들에게도 충분하게 기다려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시기엔 스스로 종종 타인이 된다. (부모님들도 느끼셨을 것이다. 어제의 내 아이가 오늘의 내 아이가 아닌 낯선 존재가 된다는 것을)


앞으로 뭐 해서 먹고살지를 고민해야 하는 스스로가 매우 낯설고 그래서 힘겨울 수 있다. 나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하고 대학을 고민하는 과정은 낯선 타인을 만나는 과정과도 같다. 이 과정에는 적응하고 해결하고 선택하는 과정에서 다정한 기다림이 필요하다. 즉 절대적 시간이 아이들에게는 필요하다.


필요하면 종종 부모와 아이를 같이 진로 상담을 하다. 이 경우 대체로 아이들은 자기 자신에게 다정한 시간, 스스로를 볼 시간이 없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계속 말을 가로막고 자신이 판단한 아이를 상상하며 가로채 말하기 때문이다. 부모의 반응을 본 아이 표정이 변하기 시작하고 아이는 입을 닫는다.

이때 바로 나는 어머니 말보다 아이의 말을 들어보고 싶다고 말한다. 부모님들은 좀 계면쩍어 당황해하시지만 진로 상담은 아이의 시간이다. 부모님들이 말을 멈추고 드디어 아이들이 말을 한다. 곧 부모님은 놀라게 된다. 자신이 상상한 아이가 아니며 의견도 완전히 달라서


아이가 꿈을 가지고 목표를 가지려면 선택을 위한 시간과 과정이 필수적이다. 모든 것을 부모가 대신 말하고 결정하면 아이에게 맞는 행복한 진로 목표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스스로를 말하고 선택하고 탐색할 기회가 없는데 말이다.

인간은 모르는 타인에게 내 의견을 말하면서 다짐이라는 것을 한다. 뇌과학자들은 다짐을 하는 것만으로도 뇌는 목표지향적이 된다고 한다. 아이가 허황되더라도 꿈을 말하고 이야기할 기회를 가져야 다짐하고 목표를 구체화하게 된다.

 여러 다른 선택지도 가능하다는 경험, 낯선 어른에게 말해보는 경험, 떨리지만 주장을 하는 기회, 힘들지만 나 자신을 기다려주는 순간들이 모여  다정한 나로 살아볼 결심을 한다. 그 결심이 결국 진로 목표를 만든다.


그래서 '다정한 기다림'이 DREAM이다.



p. 38

우리는 청소년에게 우선 꿈을 꿀 시간을 주어야 한다. 어디로 가야 한다고 알려주거나 무엇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어울리는 꿈을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


p. 104

경제 활동을 해 자신의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되는 것을 경제적 자립, 물리적 자립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 이전에 정서적인 자립이 필요하다.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인식하고 어떤 현상을 나로서 바라보고 사유할 수 있는 힘 올 가진 사람. 그건 어린 시절부터 행복한 부모를 보고 그 길을 따라가는 아이들에게 길러지는 힘이다. 정서적 자립을 하지 못한 사람이 성인이 되고 부모가 된다고 해서, 그가 사회인이 되었다고 해서, 그가 자립한 사람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p. 236

우리는 이기적인 고민을 치열히 해야 하고, 거기에 이타적인 고민을 한 줄 더하며, 다정한 선택에 이르게 된다.


[우리는조금더다정해도됩니다.김민섭]인용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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