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핀 물무궁화의 아름다움에 빠졌습니다.
차가운 가을비도
붉은 꽃잎에 맺히면
따스한 온기를 머금을 것만 같습니다.
간결한 모습이지만
강렬한 아름다움을 지닌 꽃.
하지만 이 꽃도 가을이 가면
떠나고 싶지 않아도
그리움이라는 향기만을 남긴채
떠나갈 것입니다.
11월은 이별을 준비하는 계절입니다.
가을비/홍인숙
얼마나 참았던 설움이면
소리 없이 안으로만 감아 도는가
실핏줄 마디마디 방울진 눈물
한자락 햇살 뒤에 숨어 내리는 너
실바람에 초조한 가을꽃처럼
채 마르지 않은 낙엽처럼
사노라면 모두가
떠나고 싶지 않은 것 뿐
어차피 지상의 것들은
네 눈물 속에 지고 피는 것을
가을꽃도 낙엽도
우리들의 삶도...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떠나가면서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3681167/a-poem-of-autumn-6-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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