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용기 Nov 11. 2024

시가 되는 가을날-6

물무궁화 Hibiscus coccineus


붉게 핀 물무궁화의 아름다움에 빠졌습니다.

차가운 가을비도

붉은 꽃잎에 맺히면

따스한 온기를 머금을 것만 같습니다.


간결한 모습이지만

강렬한 아름다움을 지닌 꽃.


하지만 이 꽃도 가을이 가면

떠나고 싶지 않아도

그리움이라는 향기만을 남긴채

떠나갈 것입니다.


11월은 이별을 준비하는 계절입니다.



가을비/홍인숙


얼마나 참았던 설움이면

소리 없이 안으로만 감아 도는가


실핏줄 마디마디 방울진 눈물

한자락 햇살 뒤에 숨어 내리는 너


실바람에 초조한 가을꽃처럼

채 마르지 않은 낙엽처럼


사노라면 모두가

떠나고 싶지 않은 것 뿐


어차피 지상의 것들은

네 눈물 속에 지고 피는 것을


가을꽃도 낙엽도

우리들의 삶도...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떠나가면서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3681167/a-poem-of-autumn-6-by-yong-ki-park 


#시가_되는_가을날 #물무궁화 #가을비 #붉은꽃 #정원이_아름다운_카페 #2024년_가을

매거진의 이전글 시가 되는 가을날-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