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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영어 매일 해야 하는 3가지

DVD보기/소리 노출/영어 그림책



나는 제법 운이 좋아서 엄마표 영어에 발을 담근 지 얼마 되지 않아 지역에 엄마표 영어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모임을 가졌다. 시작은 엄마표 영어를 하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온라인 카페에서 만들어 준 지역방을 통해서였다. 그들과 만나면서 함께 정보를 나누고, 지칠 때마다 서로에게 힘을 나누며 긴 시간 동안 엄마표 영어에 끈을 놓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엄마표 영어를 똑같은 기간을 했음에도 아이들의 영어실력은 제각각이었다. 어떤 아이는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으나, 어떤 아이는 딱히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온라인 상에서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이웃들도 아이마다 그 수준 차이는 천차만별이었고, 나는 그때마다 의문이 들었다. 똑같은 기간을 했는데 이렇듯 다른 결과가 나타나는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나는 블로그 이웃들을 상대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앞서, 기존 오프 회원들에게 내가 만든 기록지를 나누어주고, 그들이 진행하는 엄마표 영어의 방식과 노출 패턴을 분석해보았다. 그들이 적어온 결과지를 보고 나는 그 원인을 단번에 찾을 수 있었다. 그것은 '노출의 양'의 차이였다. 엄마표 영어 관련된 책을 읽어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임계량"이 실제로 결과의 차이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았다.


엄마표 영어를 시작한 시점으로부터 전체의 기간은 같을 지라도, 하루하루를 비교했을 때에는 노출하는 양의 차이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고로, 기간만 길었을 뿐 제대로 채우지 않은 하루하루가 아이의 영어실력에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것을 통해서 의미 있는 노출, 의도된 노출이 아이의 영어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판단한 후, 블로그를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웃들에게 매일 꼭 해야 하는 것을 알려주었다. 또 일정한 시간을 노출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대로 수행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안내대로 따라한 집의 아이들이 1년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엄마표 영어는 영어를 '언어'로 가르치는 과정이다. 아이가 모국어를 익혔던 방식 그대로 집 안을 영어환경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유아들을 상대로 우리가 배웠던 방식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아이만 힘들게 하는 것이고, 섣불리 접근을 하면 오히려 영어에 대한 거부감만 갖게 할 수 있다. 엄마표 영어는 알파벳을 가르치거나, 단어나 문장을 억지로 외우는 모든 과정은 진행하지 않는다. 적어도 처음 시작으로 그 방법을 선택했다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


우리가 모국어를 배웠던 방식을 잘 생각해보면 답이 있다. 아이들은 주변의 소리를 듣고, 언어를 배운다. 아이는 날카로운 관찰자이다. 제 3자의 눈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그들이 나누는 대화를 듣고, 상황에 따라 쓰이는 말이 달라진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아간다.  그래서 딱히 모국어를 가르쳐주지 않았음에도 아이는 한국에서 살아가면서 언어를 발전시켜나간다.


얼마 전 한 영어과 교수가 한국의 조기 영어교육에 대해 비판적인 칼럼을 쓴 것을 읽은 적이 있다. 한국은 영어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조기 영어교육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었는데 이 부분은 나도 동감한다. 그의 의견대로 한국은 영어를 억지로 찾아서 들어줘야 하는 환경이기 때문에, 학원이나 유치원에서 잠깐 공부하고, 살고 있는 집 안에서 영어 노출이 없으면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고로 그의 말은 해석하기에 따라, 집안을 영어환경으로 만들어주면 조기 영어가 무의미하지 않다는 얘기도 된다.


그 영어환경이라는 것이, 학원에서 내 준 숙제를 한다거나, 단어를 외운다거나 혹은 아이 스스로 영어책을 읽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영어 환경이란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영어를 보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영어학습과 영어 input의 의미는 다르다는 것을 진행하는 엄마가 인식할 필요가 있다. 만약 여태껏 단어 외우기, 혹은 읽기 연습 등이 'input'이라고 알고 있었다면 이제부터 제대로 된 인풋을 실천해 보길 바란다.


< 이미지 출처 :500px.com >






첫 번째 실천 - DVD보기


책 육아를 하는 사람들 중에는 영상 노출을 꺼리는 분들이  종종 있다. 영어를 떠나서 영상물이 아이에게 미칠 좋지 못한 영향 때문이다. 하지만 엄마표 영어를 하고자 한다면 영상 보기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만약 우리가 미국에서 산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아이는 집 밖에 만나는 모든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 소리를 듣게 된다. 마트를 가거나, 극장을 가거나 혹은 어린이집을 가도 마찬가지로 아이는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화하는 것을 보고 듣게 된다.


한국은 영어를 쓰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가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보고 듣는 일이 전무하다. 영어 DVD를 시청하는 행위는 아이가 미국에서 살았다면 자연스럽게 보고, 들었을 것들을 경험하게 해주는 과정이다. 아이는 영상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관찰자'가 된다. 언어를 습득하기 좋은 유아시기에 보는 영어 영상은 아이에게 새로운 언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해나가는 과정이다. 고로 매일 영어 DVD를 보여주어 아이가 영어를 습득할 기회를 줘야 한다.


간혹 본인이 영어를 잘하거나, 영어권에 사는 분들이 조언이라면서 한국 엄마들이 영어 영상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반대의 의견을 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엄마나 아빠 중 영어를 잘하고 일상생활에서 계속 써 주면 이미 그것 자체가 이중언어 환경이 된다. 또 집에서 영상을 보지 않더라도 집 밖에만 나가면 영어환경이 있는 경우라면 우리네 상황과 전혀 다르다. 그분들 대부분이 책 교육을 강조한다. 하지만 책 한 권을 안 읽어줘도 한국에서 5년만 살면 아이들은 한국어를 정말 잘한다. 언어를 배우는 데에 있어서  '책'이 모든 해결책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환경 안에서 엄마가 영어를 써서 직접 아이의 영어를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긴 영어 영상을 아이에게 매일 일정한 시간을 틀어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


두 번째 실천 - 영어 소리 노출


매일 영어 소리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집안에 영어 소리를 틀어놓는다. 이것은  '듣기' 훈련의 한 방법이다. 아이들이 처음에 영어 영상을 볼 때에는 소리에 집중하기보다는 화면의 캐릭터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 하지만 그렇게 자주 오랫동안 보게 되면 아이는 장면과 소리를 통해 전체의 스토리를 파악하는 과정을 거친다. 영어 소리를 틀어주는 일은 아이의 귀를 영어 소리에 익숙하게 하기 함이고, 그 소리에 점차 몰입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나가는 과정이다.


영어 소리를 틀어줄 때에는 아이가 그 소리에 집중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는 자기가 해야 할 일이나 놀이를 즐기면서 주변에 떠다니는 소리를 듣게 된다. 엄마 입장에서는 그게 과연 효과가 있을까 싶은 의심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반복해서 보았던 DVD나 자주 읽었던 그림책에 딸린 CD를 틀어주면 놀이를 하던 중에도 그 책을 찾아보거나, DVD의 내용을 줄줄 말하기도 한다. 여기서 핵심은 아이는 아는만큼 들린다는 얘기이다. 고로 소리 노출을 할 때에는 아무거나 틀어주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아이가 보았던 내용이나, 읽어서 아는 내용의 책 음원이 효과적이다.



세 번째 실천 - 영어 그림책 읽어주기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는 일은 아이에게 단어와 문장을 쌓아주는 일이다. 영상을 보여주는 과정에서도 단어와 문장을 쌓을 수는 있지만, 빠르게 돌아가는 화면과 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단어를 천천히 인지하기는 힘이 든다. 영어 그림책은 엄마와 함께 그림을 보면서 단어와 문장을 익힐 수 있어 아이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게 된다. 아이가 영어 그림책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알고 있는 단어와 문장이 부족해서이고, 영어 그림책을 반복해서 읽고, 다독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많은 단어를 외우지 않고 알게 된다.


또, 엄마표 영어에서 아이표 영어로 간다는 의미는 아이 스스로 제법 수준이 놓은 영어소설책을 꺼내 들고 읽고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결국 엄마표 영어는 '책'으로 귀결된다는 얘기다. 어릴 때부터 영어 그림책을 즐기지 않는 아이가 혼자서 영어 읽기를 실천할 일은 없다. 영어 그림책을 재미있게 읽어주는 행위는 원서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원서에 재미를 주기 위함이다. 영어 그림책을 통해서 단어를 쌓고, 문장을 경험을 쌓아야 혼자서 읽기를 시작했을 때 책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해 낼 수 있다.



<이미지출처 :  rawpixel>




이 처럼, 이 세 가지를 매일 같이 일정 시간을 들여 노출하면 6개월만 지나도 조금씩 아이의 변화를 엄마가 느끼게 된다. 물론 이것은 아이가 얼마나 따라주느냐가 관건이다. 아이가 불편한 감정을 갖지 않도록 엄마는 아이의 상황을 파악하면서 진행할 필요가 있다.


많은 엄마표 영어 관련 책들을 보았지만, 아이의 돌발상황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 알고는 있는데 책대로 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책 속에 있는 방법처럼 했지만 그 집 아이처럼 고분고분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변수, 하지만 너무나 흔하게 나타나는 변수에 대한 언급은 없고 잘 굴러가는 과정만을 나열했으니, 많은 엄마들이 시도 끝에 6개월도 안돼서 엄마표 영어를 포기하곤 한다. 그러나, 포기는 이르다. 어설픈 방법으로 접근을 한다면 엄마표 영어의 길은 고단할 것이나, 제대로 방법을 안다면 그 길이 훨씬 쉽게 느껴질 것이다. 글을 통해 하나씩 풀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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