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엄마표 영어를 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고요?

직장인도 할 수 있는 루틴 만들기





 Q : 엄마표 영어를 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요!



엄마표 영어를 하려는 분들 중에 시간이 없어서 도저히 할 수가 없다는 분들이 가끔 있어요. 하지만 워킹맘들 중에도 일과 살림 거기에 엄마표 영어까지 해내는 분들도 많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엄마표 영어를 하려는데 시간이 없다고 생각되는 분들이 있다면 일단 엄마표 영어가 무엇인지 정확히 어떻게 하는 것인지 그것부터 제대로 알아보셨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엄마표 영어를 온라인에 검색하면 각종 프로젝트들이 등장해요. 화려한 워크지와 활동 그리고 파닉스 프로젝트부터 다양한 플젝들이 검색이 됩니다. 그런 과정들을 보고 있노라면 시작도 전에 한숨이 나오고, 심난할 거예요. 근 1~2년 사이 엄마표 영어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각종 프로젝트를 연결시키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어요.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가 많이 생겨났거든요.
그런 플젝들도 시작은 엄마표 영어에 대한 습관을 들이는 것에서 출발을 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본질이 흐려지는 경우도 많아졌어요. 



엄마표 영어는 집 안을 영어 환경으로 만드는 데에 있어요. 모국어를 익혔던 방식 그대로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는 과정이지요. 핵심은 더 오래 아이를 영어 환경 안에 놓아두는 데에 있어요. 그런 환경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바로 '인풋의 과정'이지요. ​




아이들은 우연성과 무의식 속에서 영어라는 언어를 습득해 나가요. '반복'은 최고의 노출방식이지요. 잦은 반복은 단기 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시켜요. 하지만 반복이 노출 방식으로 좋다고 해서, 계속 같은 책이나 디브이디로 노출을 할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재미'를 빼놓고는 아이들에게 흥미를 끌 수 없기 때문이에요.


워크 지나 미술활동을 하는 것은 바로 이 '재미'를 위한 것이에요. 만약 이런 워크지와 활동이 아이의 흥미를 오히려 떨어뜨린다면 안 하는 게 더 나은 것이죠. 간혹 워크 지를 인풋이라고 생각하여 과도하게 몰입하는 분들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말씀드리면, 딱히 그것으로는 아이의 영어 실력을 올려주지 못한다는 게 팩트예요.



워크지 따위를 하지 않아도, 영어 디브이디를 꾸준히 봐주고, 영어 소리를 듣고, 영어 그림책을 꾸준히 봐주는 것만으로도 영어는 잘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니까 핵심은 활동이 주가 아니라, 눈으로 듣고, 귀로 듣는 행위에 있다는 것이지요. 이건 엄마표 영어를 꾸준히 해서 소설로 진입한 엄마들이 모두 입을 모아 얘기하는 공통된 말입니다. 워크지로 줄 긋고 단어 찾는 것으로 아이가 영어를 말하고, 읽고 쓰게 하는 것이 아니에요. 만약 워크지가 효과가 있으려면, 아이가 이미 어느 정도 인풋이 차 있는 상태라 이미 아는 것을 확인할 때만 의미가 있어요.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엄마들이 시간이 없다고 느끼는 포인트가 이거라서 그래요. 시간도 없는데, 언제 프린트해서 언제 아이랑 같이 앉아서 같이 하고 사진 찍어서 남기나 싶잖아요. 그런데 그거 안 해도 노출만 잘하면 아이는 영어로 듣고, 말하고 읽고 다 하게 되어 있어요. 불필요한 시간을 쪼개 쓰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을 뿐이죠.




엄마표 영어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있어요. 환경을 만드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엄마표 영어의 성공까지는 10년이 걸린다는 얘기를 하는 분들도 있어요. 어찌 되었든 이 길은 단시간에 효과를 보는 일은 아니긴 해요. 이렇게 오랫동안 해야 하는 일인데 간혹 유아 엄마들은 너무 많은 돈과 불필요한 시간과 열정을 쏟아붓곤 해요. 엄마표 영어는 장기전이기 때문에 진행하는 엄마가 감당할 수 있을 만해야 하죠.



전 플젝하는 분들에게 '각'잡고 엄마표 영어를 하려고 들지 말라고 얘기합니다. 안 하던 짓 하면 탈이 나고, 그 행위도 그리 오래 지속할 수가 없거든요.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게 필요해요. 시간을 만들어서 엄마표 영어를 하는 게 아니라, 이미 짜인 일과에 엄마표 영어를 끼워 넣는 게 핵심이에요.​



예전에 어떤 이웃님이 자기 집에는 시간이 너무 없어서 영상 볼 시간조차 내기가 어렵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분에게 하루의 일과를 물어봤어요.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은 7시 30분, 아이들 등원 시간은 9시래요. 아이들 하원 하는 시간은 4시인데, 놀이터를 꼭 들러야 하는 애라네여. 6시 넘어서 집에 오면 밥하고 씻기기 바쁘고, 잠은 9시에 자니 도통 시간이 없다는 겁니다.



가만히 보면 일반적인 집의 패턴과 별반 다르지 않아요. 하지만 저런 일과를 보낸다면 노출시간은 충분히 있어요. 엄마표 영어는 매일 이루어지는 하루 일과에 퍼즐처럼 끼워 넣는 것이지, 매일 가는 놀이터를 못 가게 하는 것도 아니고, 자야 할 시간을 미뤄놓고 졸린 아이 붙들고 워크지 따위를 하는 게 아니니까요.



위의 이웃님의 일과를 바탕으로 엄마표 영어의 퍼즐을 맞춰봅시다.



아침 7시 30분 아이들이 기상을 함과 동시에 영어 DVD를 틀어서 30~40분을 보여주면, 8시가 조금 넘게 됩니다. 아이들 영상을 보는 시간 동안 엄마는 아침을 준비해요. 아침 식사를 하는 동안 영상을 끄고, 영어 CD를 틀어주세요. 그리고 아이들이 등원할 때까지 계속 틀어두면 30분 ~40분 정도 소리 노출을 한 셈이죠. 차를 타고 유치원에 데려다주면서 10분 정도 소리 노출을 합니다.



하원 후, 놀이터를 꼭 가는 아이이니, 그건 지켜주세요. 매번 가는 놀이터를 못 가게 하면 아이가 스트레스받죠. 6시에 집에 들어와서 엄마가 저녁을 만드는 동안, 영상을 틀어주세요. 30분 정도 보여주고, 저녁을 먹을 동안은 다시 CD를 틀어줍니다. 설거지하고 아이들 목욕하고, 책 읽어주기 전까지는 끄지 말고 계속 틀어 놓아요. 그럼 1시간은 들을 수 있지요. 8시 30분~9시는 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가져요. 한글책과 영어책 2권씩만 꺼내 읽어주세요. 그리고 잠을 자기 위해 소등을 하면 아이에게 읽어줬던 영어 그림책의 음원을 들으면서 잠을 재우세요.



이렇게 하루를 보내면, 아이의 노출 시간은 영상 보기: 1시간 10분 전후, 소리 노출: 1시간 30분 정도 한 겁니다. 이렇게 6개월만 매일 보내도 아이는 영어로 말을 하기 시작할 거예요. 물론 어떤 DVD 었는가, 무엇으로 소리 노출을 했는가, 어떤 그림책이었는가의 문제는 있지만요. 시작하는 단계에서 구태여 소리 노출을 할 때 책을 가져와서 함께 넘기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에게 영어 영상을 보는 습관, 영어 소리가 집 안에서 계속 틀어져있는 것을 익숙하게 만드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런 시간을 6개월쯤 보낸 후에, 읽기 연습을 병행하게 되면 아이의 발전 속도는 아주 빠를 거예요.



엄마표 영어를 하면서 결국 원하는 목표는 아이가 영어로 듣기와 말하기를 했으면 좋겠다거나, 혹은 아이가 영어를 읽고 이해할 수 있어서 챕터북 정도는 혼자서 읽었으면 좋겠다는 거잖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순수하게 소리로만 채워지는 시간의 양이 필요하거든요. 인풋 없이 교재를 풀거나 워크지 따위를 하는 것으로는 듣기가 되지 않고, 말하기 조차 되지 않아요. 말하기가 된다는 의미는 문장의 구조를 안다는 것이니, 말하기 안 되는 아이들은 쓰기도 잘되지 않게 되지요.



불필요한 일에 돈 쓰고, 시간을 낭비하지 마시고, 진짜 효과를 가져오는 방법에 집중해보세요. 시간을 만들어서 무언가를 한다면 누구나 시간은 없어요. 엄마가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버튼을 눌러야 하는 검지 손가락 뿐이죠.


<사진 출처 - Freepik>

이전 10화 어차피 우리는 모두 같은 곳에서 만나!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