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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우리는 모두 같은 곳에서 만나!




엄마표 영어 선배맘들의 책을 찾아서 읽어보면 공통점들이 하나씩 있는데, 시작 시기와는 별개로 아이들의 영어실력이 잭팟을 터트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시기는 거의 대부분이 4~5학년이라는 사실이다.



아주 어린 시절에 시작을 했든, 6세에 시작을 했건, 초등부에 시작했건 간에 제법 두툼한 챕터든 소설이든 즐겁게 읽고 듣는 시기는 거의 비슷하다. 그건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어릴 때 시작해서 인풋이 많다한들, 정서적 수준, 지적 수준이 그 나이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3살에 영어는 딱 3살만큼만 쌓이고, 여섯 살의 영어는 딱 여섯 살만큼 쌓인다. 그러니 언제 시작했다고 한들 결국 우리는 모두 같은 곳에서 만나게 되어 있다.



1학년 때 챕터 진입을 하든, 3학년 때 진입을 하든 5학년에는 비슷한 책을 보게 된다는 소리다. 그러니 아기 때부터 불필요한 금전적, 정신적, 육체적인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10년간 써야 할 에너지를 엄마표 영어 전체를 봤을 때 티도 안나는 시작 시기에 몰아 써버리면 남은 시간 무엇으로 달릴 것인가. 사람의 에너지는 무한하지 않다. 현재만 보지 말고 전체를 보면서 현명하게 에너지를 나눠 쓰는 것이 엄마표 영어에서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렇다고 유아 때 엄마표 영어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말 안 듣는 초등부 아이를 데리고 정서 수준에도 맞지 않는 그림책을 꾸역꾸역 읽어나가는 일이 얼마나 고역인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엄마표 영어는 시간과 기회가 많은 유아 때부터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다만 영어에 지나치게 큰돈을 쓰는 일이나, 잘 활용도 안 되는 교구 따위를 만드느라 시간을 쓰지 말라는 얘기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영어 영상 보여주고, 소리 노출해주고, 영어 그림책만 꾸준히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각종 비싼 국내 전집과 수업을 돌리고 올라왔는데, 그저 유튜브에서 영상이나 보고 도서관에서 책이나 빌려 읽은 아이와 수준이 같거나 혹은 그 아이가 더 영어 실력이 좋으면 뭔가 억울한 느낌이 들지 않으려나.

그런데 진실은 결국 영상과 영어 그림책과 적절한 때 진행하는 집중 듣기만으로도 실력을 껑충 뛰어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어차피 영어는 얼마나 오랫동안 노출환경에 아이가 있었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같은 시점에, 같은 곳에서 만난다. 가는 길이 즐겁고, 편안하냐 혹은 전쟁 같은 시간을 보내느냐의 차이는 있겠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모두 같은 곳에서 만나게 되어있다.



그러니, 조금 느리거나 조금 빠르거나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남아 이 길을 걸어간다면 누구나 한 자리에서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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