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아름다운 슬픔
사랑하기 좋은 가을이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사랑을 그리워해 본다. 그래서인지 사랑을 위한 아름다운 영화 “가위손”이 생각난다. 주인공 ‘조니 뎁’과 ‘위노나 라이더’의 젊은 시절,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그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안겨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가장 애틋한 사랑 이야기로 기억된다. 외딴 성에 홀로 지내던 미완성의 존재 '에드워드'(조니 뎁)가 ‘킴’(위노나 라이더)을 만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빠지는 애틋하고 순수한 사랑을 그린 영화이니깐,
내용인, 즉 화장품 외판원 펙(다이안 웨스트)은 마을 언덕 외딴 성에서 얼굴의 상처와 창백한 모습 날카로운 가위손 때문에 외롭게 사는 에드워드(조니 뎁)를 만나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다. 평범한 일상에 무료하던 차에 마을 사람들에게 큰 관심거리가 된 에드워드, 그는 펙의 딸 킴(위노라 라이더)을 만나 첫눈에 반하지만, 그녀는 짐이라는 남자 친구가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에드워드의 능력을 나쁜 쪽으로 이용하려는 킴(위노나 라이더)의 친구들로 인해 에드워드를 대하는 마을 사람들의 태도도 점차 바뀌어만 간다.
마을 사람들이 에드워드를 반겨주는 것 같지만 실상은 괴상한 손을 가진, 말로만 듣던 외딴 성에 살고 있던 인물이라는 호기심이 에드워드를 대하는 것뿐이었다. 에드워드의 괴상하게 생긴 손은 가끔 말썽도 피우긴 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머리 손질이라든지 정원들을 가꾸는 일, 등에는 유용하게 쓰이며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킴의 남자 친구의 질투와 이웃들의 편견으로 도둑으로 몰리며 더 큰 오해에 빠지게 되고, 결국 짐은 에드워드의 칼에 찔려 성 밖으로 던져져 죽음을 맞이한다. 마치 동화 같은 아름다운 영상이 가미된 영화이다.
창백한 얼굴의 ‘에드워드’에게서 느껴지는 외로움에 대한 깊은 연민과 그의 이루어질 수 없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에서 느낄 수 있는 애틋함은 가을에 사랑을 그리워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에드워드’가 조각하는 얼음이 눈이 되어 날리고 그 아래에서 ‘킴’이 눈을 맞으며 춤을 추는 장면은 잊을 수 없다. 이처럼 사랑은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 같다. 특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더욱 가슴 아프다. 나는 어느 날 아들이 2년간의 절절한 연애를 끝내고, 너무 힘들다고 전화가 왔다. 배신감과 못 해준 것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만 생각나고 가슴이 매우 아프다고 했다. ‘사랑은 원래 아픈 거야’라고, ‘실연은 아픔을 잘 승화시켜 가끔 추억으로 꺼내 보는 것’이라고 나는 말했다. 실연의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은 가까운 가족의 죽음을 극복하는 과정과 유사하다고 한다. 가까운 사람이 사망하면 애도의 기간이 필요하듯이, 실연도 나의 감정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다. 즉 시간이 약이다. 시간이 지나면 다 잊히니깐 말이다. 그리고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실연의 아픔은 나 자신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일 뿐, 사랑을 그리워하는 건, 그리움의 감성을 느끼고 싶음이다.
영화를 보고 몇 가지 생각해 보았다. 가위손 에드워드는 비록 어두컴컴하고 괴상한 환경 속에서 태어났지만 따스한 심장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쉽게 이방인에게 호의를 베풀지만 매정하게 돌아서는 이기적인 인간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킴에 대한 해바라기와 같은 순수하고 애틋한 사랑. 자신의 가시로 인해 다가갈 수 없는 사랑. 생각 만해도 너무 슬프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사랑은 애초에 하지 않은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사랑은 인간의 가장 순수하며 아름다운 감정이다. 사랑의 감정을 이용한다는 것은 나쁜 일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사랑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조금은 이기적이기에 사랑에도 이기심은 존재한다. 하지만 사랑에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 사랑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가위손 ‘에드워드’는 사랑하는 이의 부탁으로 범죄에 동참했다. 에드워드는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사랑하는 이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다. 과연 그런 상황에서 “안돼”라고 말할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그는 결국 이용만 당하고 혼자 고독에 내몰리게 되었다. 우리는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 하더라도 잘못된 부탁을 받아들여야 할까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단호히 거절해야 하는 것이 맞다. 거절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힘든 일이다. 나는 초등학교 성폭력 예방 교육 시간에도 내가 원하지 않을 때는 거절을 하라고 가르친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어른들에게 항상 공손해야 함을 가르치지만, 잘못된 부분만큼은 어른들에게조차도 거절을 표현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교육한다. 하지만 대답처럼 거절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나 자신도 거절을 잘하지 못하는 성격으로 잘못된 일에는 아니라고 말해야지 하는 다짐을 항상 하곤 한다.
현실에서 킴은 노인이 되어 손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손녀가 묻는다. 지금 왜 에드워드를 찾아가지 않느냐고? 자신의 사랑이 젊은 날의 예쁜 사랑으로 남기고 싶어서는 아닐까? 지난날의 사랑은 모두 아름다운 것이니까. 가을의 쓸쓸함이 느껴질 때면 사랑을 그리워하게 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지만, 지난 사랑을 추억하는 것은 나쁘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