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하루_2019.09.21.
베드로학교 외벽 공사하는 망치 소리,
월당관 앞 배관 공사로 어제부터 땅 헤집는 소리에 벤치에 앉은 어느 이의 앞을 지나는 시간이
부스스 흩어진다.
아랑곳하지 않는 어느 유보된 시간들은
내일을 향해 힘껏 달리고 또 공을 쏜다.
막연히 도달해야 할 지향이 있을 것만 같았던
어린 날들의 주체할 수 없는 생명력이 온힘을 다해 가을로 향한다.
이 가을이 지나면 홀연 나는
겨울에 들어설 것 같은 종장의 안도와 설렘을 어느 벤치 앞 노란 낙엽에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