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개월이 지난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면,
참 신기합니다.
분명 ‘손녀’인데도
어느 순간엔 ‘손자’ 같아 보입니다.
오늘,
아빠 품에 안긴 손녀는
어쩐지 장난기 많은 손자처럼 보입니다.
파란 유아복 때문일까,
아니면 통통한 볼살 때문일까.
순간,
드리마속 귀염둥이 남자아역의 얼굴과도 겹쳐집니다.
어제,
엄마 옆에 꼭 붙어 잠든 모습이
꼭 감은 눈, 오뚝한 코끝이
엄마를 쏙 빼닮은 여자아이였습니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얼굴,
손녀였다가 손자 같았다가,
엄마를 닮았다가, 누구를 닮은 듯도 하다가…
그러다
이 세상에 하나뿐인 그 아이만의 얼굴로 빚어져 갑니다.
오늘의 얼굴이 예쁘고,
내일의 얼굴은 더 예쁘길.
그 작고 반짝이는 얼굴이,
오롯이 ‘그 아이답게’ 자라나길.
할비는 오늘도,
작은 숨결에 마음을 기대고
고요한 소망을 더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