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이는
마치 구름 위에서 살짝 내려온 듯한 작은 천사처럼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가족들을 바라봅니다.
작고 하얀 손,
보드라운 볼,
아직 서툰 표정 하나까지도
모두 기적처럼 사랑스럽습니다.
아침부터 가족들은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100일 상을 준비하느라
엄마는 백설기와 수수팥떡, 오색송편을 정성껏 올리고,
아빠는 케이크와 함께
아이를 위한 작은 의자를 마련합니다.
할미는 아이의 한복을 다시 한번 곱게 매무새 하고,
이모는 환한 미소로
행복한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시선을 맞추려고 부르는 목소리,
그때마다 방긋 웃어 주는 아이의 얼굴.
셔터가 눌릴 때마다
방 안에는 아이의 웃음으로
따스한 빛이 번져갑니다.
“건강하게, 예쁘게 잘 자라다오.”
속으로 되뇌는 그 말이
기도처럼 조용히 모두의 마음에 번져듭니다.
“이서야,”
너의 웃음은 우리 가족의 햇살이고,
잠든 얼굴은 하루를 감싸는 평화란다.
너 하나로 인해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단다.
우리는
‘소중하다’는 말의 의미를
아이를 통해 새롭게 배웁니다.
오늘,
아이 백일을 맞이한 이 시간.
할비는 조용히 다짐해 봅니다.
아이가 자라 가는 모든 날을
곁에서 지켜보며,
한 걸음 한 걸음,
놓치지 않고 마음에 담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