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열 달,
아이는 요즘 자주 멈춰 섭니다.
가구의 모서리를 붙잡고
무릎을 펴
몸을 들어 올립니다.
잠깐,
아주 잠깐씩.
두 발 위에
서 봅니다.
균형은 흔들리고,
곧 다시
앉게 되지만,
아이의 몸은
그 순간을
기억합니다.
한 손은 벽에,
한 손은 허공에 둔 채
몇 걸음을
떼어 봅니다.
목적지는 없고,
방향만 있습니다.
앞으로.
장난감 수레 손잡이를 밀며
아이 혼자
천천히 움직입니다.
수레는 늘
조금 앞서 있고,
아이는
그 거리를 지키며
따라갑니다.
"하나, 둘.
하나, 둘"
엄마와 이모의 말이
아이의 걸음에
리듬을 얹습니다.
엄마가
손을 내밀어 도움을 주려하면,
아이는
손짓으로 말합니다.
혼자서,
해보겠다고.
아직
완전히 걷지는 못하지만,
아이의 몸은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혼자 해보는 시간이라는 것을.
그 시간을
서두르지 않기 위해,
엄마와 아빠는
오늘도
조금 뒤에서
아이를 바라봅니다.
아이의 성장은 시간으로 자라고,
부모의 역할은 기다림으로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