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여덟 달을 넘긴 아이,
입속에 돋아난 작은 일곱 개의 이는
이제 세상의 맛을
조심스럽게 받아들일 준비가 된 듯
반짝입니다.
오늘도 아이 앞에는
아빠가 정성껏 만든 동그랑땡과
신선한 샐러드,
부드럽게 삶아낸 호박이
작은 밥상 위에 가지런히 놓였습니다.
아이는 혼자만의 작은 밥상 앞에 앉아
잠시 주위를 둘러보다
가장 마음에 끌리는,
고기 향이 포근히 스며든 동그랑땡을
먼저 손에 집어 듭니다.
아직 서툰 손끝이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꼭 쥔 손에서 입으로,
입에서 오물오물 이어지는
작은 움직임들.
아직은 씹는 흉내에 가깝지만
진지하게 맛을 찾아가는 모습이
참 기특하고 사랑스럽습니다.
엄마는 그 모든 순간을
조용히 눈앞에서 지켜봅니다.
손으로 음식을 집고,
혀로 새로운 맛을 느끼고,
작은 치아로 세상을 처음 경험해 가는 아이.
아이가 남긴 작은 흔적들이 번져 있는 식탁에서
아이의 하루는 또 한 뼘 자라나고,
부모의 마음은 한층 더 따뜻해집니다.
하루의 작은 순간들이
아이의 세상을 넓히고,
엄마 아빠의 마음속엔
또 하나의 성장 기록이 고요히 새겨집니다.
오늘도 손녀는 작은 밥상과 함께
조금 더 멀리,
조금 더 깊이,
세상과 마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