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아홉 달,
아이는 아직 말보다
눈을 먼저 엽니다.
엄마가 아이를 바라보며
놀이를 건네면
아이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보고,
기억합니다.
코코코,
잼잼잼,
사랑해요,
손끝과 손바닥,
입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들이
하나씩
아이의 마음 위에
조심스럽게 놓입니다.
충분히 보고 난 뒤에야,
"코가 어디야?"
"머리는?"
"사랑해요"
엄마의 말에
아이는 말 대신
손으로,
몸으로
조심스레 따라옵니다.
작은 손이
코를 찾고,
머리를 더듬는 그 순간,
엄마는 웃으며 손뼉을 치고,
아빠는 아이의 이름을 부릅니다.
짧은 박수와 웃음이
방 안에 번집니다.
그리고
이 작은 따라 함이
아이의 것이 되도록,
엄마와 아빠는
다시
아이의 시간을 지켜봅니다.
말보다 먼저 건넨 마음이
이제야
아이에게 닿은 것 같아서,
엄마와 아빠는
다시 아이를 바라보고,
아이도
그 시선을 느낍니다.
세상과의 첫 대화는
이렇게
웃음 속에서 시작됩니다.
놀이 속에서
아이는 오늘도
보고, 기억하고,
다시 해봅니다.
그 느린 배움의 한가운데서
엄마와 아빠는
행복한 웃음으로
곁에서 조용히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