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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빛푸를은 May 11. 2024

우리 셋째형은 멀뚱이 ①

1. 봄소풍     


“얘들아~! 나갈 준비 하자!”     


오늘은 소픙 가는 날! 엄마는 소풍 바구니를 챙기고 우리를 불렀습니다. 일요일이면 우리는 소풍을 가는데요 그때마다 엄마는 돗자리 위에서 뜨개질을 하고, 우리는 근처에서 놀이를 합니다. 아, 참고로 저에게는 세 마리의 형이 있습니다. 큰 형은 땅파기를 좋아해요. 땅속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면 엄마에게 갖다주곤 합니다. 둘째 형은 친구를 좋아하는데, 어느 정도냐면 공원에 놀러 온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간식 먹는 것도 잊어버리기도 해요. 마지막으로 우리 셋째 형! 늘 엄마의 관심 대상이죠. 자주 사라지는데, 그날도 그랬어요. 우리는 엄마가 챙겨온 초코 뼈다귀를 간식으로 먹고 놀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다른 아줌마랑 만나서 얘기를 나누었어요.      


“멀뚱아! 멀리가면 안돼!”      


엄마가 셋째 형에게 소리쳤어요. 그런데 셋째 형은 엄마 이야기를 듣는지 안 듣는지~ 알 수 없었어요. 지금은 풀숲에 머리를 푹 넣고 무언가를 하고 있네요. 나는 가끔 멀뚱이 형이 귀가 안들리나? 의심을 하곤 했어요. 그런데 엄마가 밥 먹으란 소리를 하면 제일 1등으로 달려오는 것을 보면 그건 또 아닌 것 같아요.      



봄이 왔나 봐요!  등 털을 쓰다듬고 가는 바람에 온기가 느껴져요. 땅 위에는 푸릇 푸릇 새싹이 돋고, 꽃들이 얼굴을 내밀며 색깔을 뽐내고 있습니다. 나는 꽃을 좋아해요. 꽃향기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향기를 쫒아가다 보면 여러 친구들을 만날 수 있거든요. 노란 민들레 속에는 바쁘게 꿀을 따서 옮기는 개미도 있고, 잎 아래에는 공 벌레들이 놀고 있죠.     


“얘들아 숨바꼭질하자!”     


형이 우리를 불렀어요. 나는 멀뚱이 형도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아 멀뚱이 형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멀뚱이 형은 어디 갔는지 안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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