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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빛푸를은 May 12. 2024

우리 셋째형은 멀뚱이 ⑦

“안녕!”      


나는 고양이를 향해 인사했습니다.     


“안녕~”     


“너 처음 본다. 이 동네 사니?”   

  

“응”      


“너 우리 형은 어떻게 알아?”    

 

“형? ”     


“응 네 옆에 있는 친구 말이야 저 형 말이야.”     

 

“우린 친구인데?”   

   

나는 기뻤습니다. 형에게 친구가 생긴 거에요. 형은 아기 고양이랑 잘 놀았고, 그 고양이 이름은 미고라고 했습니다. 같이 땅을 파기도 하고, 꼬리잡기 놀이도 했어요. 우리랑은 같이 안 놀던 형이 고양이랑 같이 놀다니 참 신기했습니다. 둘은 언덕에 앉아서 한 곳을 오랫동안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어쩌다 마주보기도 했는데 아무 말도 안 해도 재미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여름이 되었어요. 그 사이 우리들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어요.

공원의 나무들도 초록 잎을 가득 달고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으로부터 한껏 그늘을 만들어 주었죠. 우리는 그늘에서 놀기도 하고, 그늘 밖으로 나가기도 하면서 그림자놀이도 했어요. 형은 여전히 혼자 놀거나 사라졌다 왔지만,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왔지요. 


예전처럼 아주 멀리 가서 엄마를 걱정시키는 일은 없었습니다. 이제 조금 자랐기 때문일까요? 

“냄새만으로 집 찾아오기”수업의 효과가 있었기 때문일까요? 


나는 학교가 끝나면 공원으로 달려갔어요. 공원에는 형이랑 미고가 놀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둘과 같이 놀기도 하고 셋이서 각자 따로 놀기도 했어요. 우리가 노는 멀지 않는 곳에는 늘 미고의 엄마가 있었습니다. 미고의 엄마는 가끔 미고와 멀뚱이 형이 노는 것을 지켜보긴 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했어요.     


“미고야~ 집에 가야지!”     


오후가 되자 미고의 엄마가 미고에게 집에 가자고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줌마!”      


나는 미고의 엄마에게 인사했어요.      


“그래. 미고의 친구지?”      


“네! 미고와 친한 친구의 동생이에요. 멀뚱이 형 동생 누피라고 해요”     


“아 저 아이의 이름이 멀뚱이니? 우리 미고랑 잘 놀아줘서 궁금했단다”     


미고의 엄마는 미고가 이제 학교에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와! 그럼 미고도 명문도그학교에 오나요?”     


나는 미고가 우리 학교에 입학하는 줄 알고 신나 물었어요.     


“음~ 아니~!”     


“ 그러면 어느 학교에 가는데요?”      


“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세상의 모든」학교가 있단다. 그곳에 갈 거야”      


나는 미고가 학교에 가면 공원에서 더 이상 만날 수 없을 것 같아 서운했어요. 학교가 끝나고 멀뚱이 형과 미고와 만나 노는 게 너무 재미있었거든요. 우리가 놀 때에는 아무도 우리한테 뭐라고 하지 않고, 뭘 하든 괜찮았어요. 그런데 미고가 가는 학교는 어떤 학교일까요?      


“아줌마 세상의 모든 학교는 어떤 곳이에요? 구경 가도 되나요?”


나는 미고가 간다는 학교가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그래? 지금 한번 가 볼까? 우리 한번 가보자꾸나.”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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