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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빛푸를은 May 12. 2024

우리 셋째형은 멀뚱이 ⑬

멀뚱이 형은 벌써 집에 와 있었습니다.      


“멍멍멍! 멍멍멍!” (엄마 내가 짖었어요!)      


멀뚱이 형은 자신이 짖는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좋았는지 엄마에게 제일 먼저 알리려 달려왔어요. 엄마는 멀뚱이 형이 짖는 것을 보고 너무나 기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날은 우리 가족이 모두가 함빡 웃은 기쁜 날이 되었습니다. 아니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기쁜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형! 어떻게 짖게 된 거야?”     


“....... 몰라!”      


동네에서도 멀뚱이 형이 짖게 된 것을 축하해 주었어요. 엄마는 멀뚱이 형이 짖게 되자 이제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며 마음이 조금 놓인다고 했어요. 그런데 아무도 멀뚱이 형이 어떻게 해서 짖게 되었는지 알 수는 없었습니다. 멀뚱이 형은 여전히 묻는 말에 대답은 잘 안하고 이제 조금씩 말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미고는 어떻게 되었냐고요? 글쎄 미고는 우리 멀뚱이 형이 개인지 몰랐다고 합니다. 그날 이후로 멀뚱이 형을 조금은 무서워하고 있지만 그래도 조금씩 잘 놀고 있습니다. 아마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친해지겠죠? 


오늘도 나는 학교가 끝난 후 세상의 모든 학교에 갑니다. 그곳에서 토끼형도 만나고 다른 새로운 친구들과 신나게 놀아요. 오늘은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학교에 들어가는 순간은 언제나 이렇게 설렌답니다.


세상의 모든 학교의 교문을 지켜주는 덩굴 식물에 어느덧 빨간 열매가 맺혔습니다. 그 열매가 날마다 조금씩 자라고 탐스럽게 익어가는 모습을 보며 나도 덩달아 커 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따라 열매가 유난히 더 빨갛고 빛나 보입니다. 마치 내 마음처럼요! 그리고 나도 그 열매처럼 단단히 잘 커가겠죠? 


우리 멀뚱이 형도요!      


숲 한가운데로 햇살이 경쾌하게 내려옵니다.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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