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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은 Oct 07. 2020

가끔 거센 말로 

주인을 알 수 없는 글을 쓸 때면

숨이 거칠게 물밀려 오고는 한다.

후~ 하!

파르르 떨려오는 잔여물이 일렁이는 움직임을 가리킬 때,

헐떡이며 눈을 질끈 감는 한 불은 

거울에 그을음으로 확인하고는 서서히 끓어오른다.


이 불같은 사람아

이 불같은 마음아

감정의 쓰레기 더미로 불을 지피지 말아라.


이 붙같은 사람아

논리를 버리고

직관의 주술을 부어라


아리디 아픈 사랑은 땔감을 가득히 남기고

매일 밤 홀로 불타오르는 연기가

방안을 가득하게 매우면

천정은 눈 깜짝할 새에 흰 연기를 거두고

먹칠 한 마음을 남긴다.


아, 불같은 사람아.

아, 불같은 마음아.

한낱 작은 불씨로 고구마라도 굽지

뭣하러.


차라리 곰팡이가 낫지.

뭐하러 이리 일을 내서

어지럽히기만 하는지.

추악한 마음에 부채질을 하는

더러운 인간들아.

불을 받아라!

에잇!


불, 기름을 붓는다.

그리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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