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뒷면
나는 아이에게 냈던 어제의 화를 만나러 갔다.
화는 담을수 없는 물처럼 뿜어져나오는 비누거품처럼 도무지 감당할수가 없다. 불편한 감정이기 때문에 분노에 대해 더 깊이 알고싶었다.
찾아간 그곳은 이미 사라진 화의 씨앗만 남아있었다.
나는 씨앗의 껍질을 벗겨냈다.
화의 안에는 불안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이가 수학문제를 이해를 못하는 것이 왜 날 불안하게 만들었을까? 잘해내지 못하는 아이가 나처럼 느껴진걸까. 아이가 뒤쳐지는 것 같았다.
결과보다는 노력이 중요하단 말은 그렇게 입에 달토록하면서 정작 나 자신은 잘해내야하는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