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불안은 내게 말했다.
“네가 나라는 것을 인정해야 해. 나를 숨긴다고 숨겨지지 않아.
밀어내고 없애도 노력하지 않아도 나는 다시 나타날 거야. “
“나는 너를 밀어내고 없애려고 하는 것조차 몰랐어. ”
나는 불안이 모호하고 낯설었기에 불안과 대면하기 몹시 불편했다.
불안은 말했다.
“나를 외면하고 가둘수록 나는 다른 옷을 입고 나타날 거야.
나를 가두는 것보단 받아들이는 게 나을 거야. “
마음의 문을 닫고 도망치고 싶었지만 나는 꾹 참았다.
그리고 불안이 담긴 씨앗을 힘차게 불었다.
내가 알지 못하는 불안이 내일 또 찾아오겠지만, 오늘만큼은 불안을 가두지 않기로 다짐한다.
빵!
불안을 인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