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e Park Sep 15. 2023

26일

분노의 뒷면

나는 아이에게 냈던 어제의 화를 만나러 갔다.

화는 담을수 없는 물처럼 뿜어져나오는 비누거품처럼 도무지 감당할수가 없다. 불편한 감정이기 때문에 분노에 대해 더 깊이 알고싶었다.

찾아간 그곳은 이미 사라진 화의 씨앗만 남아있었다.

나는 씨앗의 껍질을 벗겨냈다.

화의 안에는 불안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이가 수학문제를 이해를 못하는 것이 왜 날 불안하게 만들었을까? 잘해내지 못하는 아이가 나처럼 느껴진걸까. 아이가 뒤쳐지는 것 같았다.

결과보다는 노력이 중요하단 말은 그렇게 입에 달토록하면서 정작 나 자신은 잘해내야하는 사람이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