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티 나게 말하는 사람들의 특징

현직 승무원이 분석한 품격 있는 스피치 노하우

by 비행기모드

Oct 3. 2025

"품격 있는 사람들의 특징을 알고 싶어요."

"퍼스트 클래스,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들은 어떤 식으로 말하나요?"

제가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고급스럽고 우아한 이미지를 원합니다.

명품백, 외제차, 비싼 집..

꼭 이런 요소들이 있어야만 귀티 나는 이미지가 가능할까요?

아니요.

품격은 재산이 아닌 '말하기'에서 드러납니다.

아무리 가진 돈이 많은 사람일지라도 무례하고 경박스럽게 말한다면, 주변 사람들이 따르지 않습니다.

'돈만 많으면 뭐 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품격 있게 말하면, 사람이 훨씬 돋보입니다.

'잘 되는 사람은 다르구나.'

'나도 이렇게 되고 싶다.'

사람들이 닮고 싶어 하고, 그가 가진 명예, 재산, 인품 등을 더욱 갖고 싶게 만들지요.

오늘은 귀티 나게 말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귀티 나게 말하는 사람들의 특징]

1. 말이 느리고 톤이 낮다.

배우 김희애 님을 떠올려보세요. 말하는 속도가 느리고 조곤조곤 말합니다.

<유퀴즈> 출연 영상을 보면 아들에게 하는 잔소리조차도 우아합니다. 말을 천천히 하고 말하는 톤이 낮기 때문입니다.

https://youtube.com/shorts/QvO_XmJURqM?si=EDqd2r0VR8cR-jCg

"이불 정리를 V 해라. 그게 V 너 자신을 위해서 V 좋은 거다."

잔소리도 느리게, 한 문장을 여러 번 쉬어가며 말합니다.

목소리 톤도 중요합니다. 과하게 비음을 섞거나 앵앵거리는 톤은 듣는 사람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습니다. 품격 있어 보이려면, 목소리 톤을 낮추는 게 효과적입니다. 많은 강사들이 스피치 수업에서 친절하게 말하려면 도레미파솔라시도 중에 '솔'톤을 유지하라고 하는데요. 김희애 님처럼 귀티 나는 스피치에서는 도레미파솔 중 '레'나 '미' 정도의 톤이 적당합니다.

2. 살짝 속삭이듯 말한다.

목소리를 크게 하지 않고, 숨소리를 섞어서 속삭이듯 말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배우 차주영 님이 잘 쓰는 습관입니다. JYP 박진영 님이 강조한 '공기 반 소리 반'이 스피치에서도 적용됩니다. 한숨을 쉬듯이 '하..' 숨을 내쉬면서 말하는데, 귀티 나는 스피치에서는 숨을'흐아..'하고 느리고 약하게 내뱉으면서 말을 얹습니다.

그래서 차주영 님이 말할 때는 'ㅅ'과 'ㅎ'발음이 강조되어 들립니다. 한숨 쉬며 말하는 게 적용하기 어려우신 분들은 자신이 말하는 문장에 'ㅎ'을 더해서 말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저는 아직도 종이 대본이 좋은 것 같아요."

이 문장에서도 ㅎ을 추가해서 천천히 낮게 말하면,

"ㅎ저는 V ㅎ아직도 V ㅎ종이 대본이 V 조흔 것 같아요ㅎ"와 같은 느낌으로 말하게 됩니다.

3. 고급스러운 어휘 선정

어휘력도 중요합니다. 말하는 속도, 톤, 스킬은 모두 갖추었으나 쓰는 단어에서 격이 떨어지면 모든 게 소용없습니다. 아무리 우아하게 말한다고 한들, "그건 좀 싼마이 같아."라고 말하면 어떨까요?

쌓아왔던 고상한 이미지가 와르르 무너지겠지요.

'싼마이'라는 단어 대신에 '가벼워 보여', '품격 떨어져.', '경박스러워' 등 다른 단어를 쓰면, 같은 말도 품격 있게 전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평상시에 쓰는 비속어나 은어, 일상어 사용을 자제하고 다른 단어로 대체해 보세요. 어휘력이 뒷받침되어야 모든 스피치 스킬이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