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다는 소리를 내면서, 눈을 비비며 시작하는 하루는 여러 기억의 파편을 모아 채웁니다. 토마토에 소금을 뿌려먹는 이야기가 신기했던 기억. 시시한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는 기억. 숨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한없이 작아짐을 느꼈던 기억. ‘사람들이 그래도 나를 좋게 봐주고 있구나’라고 느꼈던 그 날 밤의 기억. 지금은 구십이 넘은 할머니의 청춘이 갇혀있는 사진을 바라본 기억.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건가 고민하게 하는 그 때 있었던 하나하나를 곱씹었던 기억. 이제는 친구의 행복을 기원하는 안부 전화가 어색하지 않았던 기억. ‘그래도 천천히 사람들 속에 내가 섞여가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던 기억. 앞에 펼쳐진 날들이 서서히 하나하나 채워주겠지요. 저마다의 소중한 에피소드를 만들고, 듣고 나누는 건 메마른 현생을 살아가는 힘입니다. 항상 설렘을 안고 세상을 바라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