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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feel co Oct 10. 2023

국제학교 어디가 좋아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학교.

동남아에는 국제학교가 정말 많다(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거겠죠?). 주재원이 되고 나면, 첫 번째 고민은 '내 아이를 어느 학교에 보낼까?'이다. 학교를 알아보다 보면  내 아이를 '미국계'학교로 보낼 것인가 '영국계' 학교로 가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 주로 한국엄마들이 선호하는 교육시스템은 영국계 학교이다. 책상에 앉아서 펜을 잡고 그나마 공부하는(한국교육과 비교해 보자면)것이 영국교육시스템이고,  예체능과 책 읽기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미국계 학교이다. 



내 아이의 영어실력 향상이 목표라면?

국제학교 다니는데 영어는 당연한 거 아닌가요? 할 것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베트남 하노이, 중국 등 모든 동남아시에 한국인들이 정말 많다. 그래서 국제학교에 보냈지만 한국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아이가 영어로 대화하기보다는 한국친구를 과 주로 대화하고 놀게 된다.  한국에서 초등학교 생활을 하다가 국제학교 입학을 하게 된다면 더 자연스럽게 한국친구들과 가깝게 지낸다. 


영어는 학교에서 아이들과 학습하며 배우는 아카데믹한 영어와, 놀이터에서 놀면서 익히는 영어, 그리고 학교밖에서 사용하는 생활영어가 함께 돼야 부모가 상상하는 '원어민 영어'가 내 아이 입에서 흘러나온다. 하지만 동남아시아 국제학교에서도 영어와 한국어 반반정도? 그리곤 학교 밖을 나와서는 영어 쓸 일이 없다. 

주재원이라는 신분으로 정해진 기간 동안 내 아이의 영어에만 몰두하고 싶다면 그 도시의 '유명'하다는 규모가 큰 국제학교보다는, 작더라도 내 아이가 영어를 쓸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는 작은 국제학교를 추천한다. 그곳에는 선생님과 내 아이가 대화할 기회도 더 많고, 작은 학교에는 모국어가 영어인 친구들이 많다. 그리고 한국아이들이 적다. 내 아이의 영어를 동남아시아 국제학교에 보내면서 향상하고 싶다면, 그 도시에 작은 국제학교 입학을 추천한다.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주재원기간이라면  소규모의 국제학교를 추천한다.



경험과 사회성이 중요하다면?

국제학교는 큰 학교도 한 학년 당 반이 많아야 2개~4개 사이이다. 한 반 인원도 20명 정도. 작은 학교는 한 학년에 딱 반이 한 개인 학교도 있다. 내 아이가 큰 학교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친구를 만나면서 여러 가지 학교행사에 참여하며 경험을 쌓고 싶다면 큰 규모의 국제학교 입학도 추천한다.

더러는, 작은 국제학교에서 2년에서 3년 경험을 쌓은 뒤 큰 규모의 학교로 전학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학이라는 것이 아이에게 얼마나 큰 어려움인지 알기에 크게 추천하지 않는다. 큰 규모의 학교는 학생들의 국적이 다양하고 내 아이에게 여러 나라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 주재원기간이 대학입시와 연관되어 있다면 역사가 오래되고 그 지역에 '유명' 하다는 국제학교 보내는 것이 대학입시와 관련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맘카페를 보면 어디 학교를 추천하세요?라는 질문이 매주 올라온다. 이곳 사회가 워낙 좁다 보니 객관적인 의견은 다들 쉬쉬하며 달지 않는다. 그리고 사실 어디 학교를 추천하기도 어렵다. 아이의 특성이나 그 부모가 원하는 바가 뭔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곳 자카르타에는 싱가포르 국제학교 SIS, 영국 국제학교 BSJ / NAS/ISJ 가 있고 그 외에 반국제학교 시스템이 섞여있는 SPH/ MIS 가 있고 호주 국제학교 AIS, 미국계 국제학교 JIS 등이 있다. 그 외에도 파리국제학교, 독일국제학교 등이 있다.

어디가 내 아이에게  BEST라고 꼽기 어려울 만큼 학교별로 특성과 색이 다 다르다. 사실 어느 학교를 보내도 다들 괜찮은 학교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주재원 동안의 학업기간이 대학과 직결되는 중, 고등학생의 자녀를 둔 학부모가 아니라면 부담 없이 학교를 고르고 4년간의 국제학교 시간을 충분히 아이와 함께 즐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P.S : 저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맨 처음 왔을 때는 무조건 '카더라' 하는 유명한 학교만 쫒았던 거 같아요. 이제 3년 차가 되고 이곳의 국제학교를 보다 보니 '다시 내가 이곳에 온다면 00 학교에 가야겠다.' '아 이제 막 오는 엄마들은 이 학교 대신 00 학교 가라고 말해주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쓴 글입니다. 참고하셔서 주재원 기간의 큰 혜택이기도 한 국제학교의  선택에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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