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에 단 한 번의 시선 전환
하루에 하늘을 바라본 게 언제였을까.
늘 같은 자리에 있었지만,
나는 너무 오래 아래만 보고 있었다.
출근길에도, 점심시간에도,
늘 휴대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하루를 흘려보냈다.
어쩌면 세상의 절반을 놓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날은 유난히 창밖의 빛이 눈에 들어왔다.
무심히 고개를 들어 올렸을 뿐인데
구름이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
멈춰 있는 듯 보였지만,
그 안에는 쉼 없는 흐름이 있었다.
그 단순한 움직임이 이상하리만큼 따뜻하게 느껴졌다.
하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조용한 장면이 내 마음을 잠시 멈추게 했다.
퇴근길, 다리 위에서 다시 하늘을 올려다봤다.
낮의 하늘과는 다른 색이었다.
푸르지도, 어둡지도 않은,
붉은빛이 조금 섞인 회색의 저녁.
그 빛이 오늘의 나를 닮아 있었다.
지치지도, 완전히 무너지지도 않은 마음의 온도.
그 사이 어디쯤에 내가 있었다.
사람들은 바쁘게 걸어가고
차들이 신호에 맞춰 멈췄다.
나는 그 틈에서 잠시 멈춰 섰다.
그저 그 자리에 서서
하늘의 색을 눈에 담았다.
하늘을 올려다본다는 건
시간의 흐름을 바라보는 일 같았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만
매일 다른 색으로 변하는 것처럼,
우리의 하루도 그렇게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구름은 여전히 흘러가고,
세상은 여전히 돌아간다.
가끔은 나만 멈춰 있는 것 같아도
사실은 나도, 그 구름처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집에 도착해 베란다 창문을 열었다.
도시의 불빛 너머로 초승달이 걸려 있었다.
커피잔을 손에 쥔 채
조용히 하늘을 다시 올려다봤다.
오늘의 하늘은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내가 다시 바라봐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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